#일상
김천 연화지(鳶華池)에서....

             벚꽃
                  詩 / 주근옥

관촉사 벚꽃 속에서
문상 못한 친구 만나
흠칫 놀라다.

연화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호반" 아파트에 친구가 삽니다. 

그저께  벚꽃 터지는 소리가 너무 소란스러우니 저녁이나 먹자며 카톡을 보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반갑게 만났습니다.
연화지의 밤벚꽃은 설명이 필요 없고... 상춘객(賞春客)들의 옷차림도 예쁩니다. (무슨 옷이냐구요? 전국에서 모여든 김호중 팬카페 회원들 보라빛 옷이지요
마스크도, 머리띠까지도 보라색입니다)

벚꽃 구경에 넋을 잃고 걷는데, 아 글쎄 저만치에서 미처 축의금을 전하지 못한 친구부부가 걸어오지 뭡니까
신혼여행을 다녀온 딸과 사위를 앞세우고서....
어색한 미소를 씨익 날렸습니다.

밤벚꽃은 모든 것이 용서됩니다. 
소원했던 친구도 벚꽃처럼 웃었습니다.

역시 밤벚꽃은 
사람과 어울려야 빛이 납니다
단 며칠간이지만, 벚꽃은
용서와 화해도 화끈하게 합니다.

그나저나 저렇게 많은 상춘객들은 
언제쯤이나 집으로 돌아 갈까요?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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