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선물받아 어제까지 읽은 책 6권 소개.추천합니다.

1) 권병길, ≪배우 권병길, 빛을 따라간 소년≫, 이지출판, 2022.

1969년부터 작년까지 160여편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최우수 예술가상’을 받은데 이어 ‘평론가가 뽑은 최우수 배우’로 뽑히고, 경기도 문화의전당 이사장을 지낸 권병길 원로배우의 회고록 같은 책입니다. 우리나라 연극 역사는 물론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 역사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요즘 책이 잘 팔리지 않은데, 지난 1월 출판됐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2쇄가 나왔다는군요. 지난달 골든 글로브 조연상 받은 오영수 배우가 추천사를 쓴데 이어 동료 예술인들과 24일 (목) 출판기념회까지 마련한답니다. 유명 배우들 만날 겸 16시 대학로 <좋은연극 공연안내센터>에 참석해보시겠어요?

2) 백장현, ≪30개 현안으로 묻고 답하다! 북핵 해법≫,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2021.

고양.파주 지역에서 통일시민학교장을 지내고, 현재 한신대학교 초빙교수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백장현 박사의 역저입니다. 북한 핵무기 개발 배경과 과정 및 현황과 문제 해법,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한미동맹과 미중전쟁, 통일 목적과 방법 등 30개 현안을 골라 쉽게 풀어쓴 책인데, 제가 공부하고 주장해온 내용과 몹시 비슷해 재밌군요.

3) 생명평화포럼 편, ≪평화도시 인천: 전쟁의 길, 평화의 길≫, 아이워크북, 2021.

정세일 통일평화운동가가 상임대표로 있는 인천 <생명평화포럼>이 인천광역시 지원 ‘평화도시 조성사업’ 일환으로 작년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평화강연 자료를 엮은 책입니다. 저도 두 번 강연을 맡아 6명 공동저자에 포함돼있는데, ‘한반도 한가운데 배꼽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이며 전쟁이 시작되면 이곳을 차지하려는 치열한 전투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격전지’ 인천의 분단과 전쟁에 얽힌 이야기들이죠.

4) 양원희 편, ≪조선화 100선≫, 다이룸, 2021.

양원희 다이룸 대표가 남녘 ‘한국화’ 같은 북녘 ‘조선화’ 100편을 소개한 책입니다. 저는 20여년 전 평양에서 서예와 그림 몇 점 사와 집에 걸어놓고 있는데, “선명한 사실적 묘사”가 특징인 조선화 작품에 대해 남쪽에선 “이발소 그림 같다”고 혹평하기도 하죠. 저는 “자본주의의 현대 미술이 점점 난해해져서 대중과 멀어지고 있는 측면을 고려할 때, 조선화의 사실주의 화풍은 대중이 보다 친근하게 접근하여 공감하게 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북한 최고 인문예술가와 공훈예술가들의 작품들 감상해보시겠어요?

5) 김좌현 글, 전현숙 그림, ≪하늘나무≫, 문학들, 2021.

통일 관련 동시와 동요를 많이 발표해온 김좌현 선생이 펴낸 동화책입니다. 책 뒷장에 “이재봉 교수님, 읽고나서 울지마세요”라고 써서 보냈는데, 60대 후반 백발 어린이가 눈물 참기 어렵더군요. 통일되면 만날 사람이 있다며 혼자 사는 할머니가 뒤늦게 젖먹이를 주워와 아홉 살까지 키우다 숨을 거두는 슬픈 이야기거든요. 초등학생 때부터 분단의 슬픔을 통해 통일의 꿈을 갖게 되길 기대합니다.

6) 김영애 편, ≪격강천리라더니 2≫: 강화 교동도 실향민 1세대 증언록, 서해인쇄문화, 2021.

미국에서 평화학을 공부하고 ‘실향민의 섬’이라 불리는 강화도 답사안내 및 통일강사로 일하고 있는 김영애 <우리누리 평화운동> 대표가 강화 교동도 실향민 48명의 증언을 풀어쓴 책입니다. 한국전쟁 중 황해도 연백이나 개성에서 폭격을 피해 강을 건너왔다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분들의 한 많은 이야기죠. 저는 작년에 김 선생 안내로 학생들과 두어 번 강화 교동도를 둘러보며 북녘 땅을 바라봤는데, 윤석열 후보는 서 명절에 강화평화전망대에 올라 코앞의 북한마을을 바라보고 사드 추가배치와 선제타격 공약을 발표했다는군요.

이재봉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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