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고비를 만나면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도 뒷산에서 녀석을 만났습니다.
위로, 위로만 올라가는 딱따구리와 달리
머리를 아래로 한 채 거꾸로 다니는 녀석을 보면
마냥 신기해서 넋을 놓고 바라보곤 합니다.

'동고비'는 참새 크기의 작은 새입니다.
등은 청회색이고 배는 흰색이며,
부리에서 목 뒤쪽으로 굵고 검은 눈선이 있습니다.
나무줄기를 자유자재로 오르내린답니다.

금속성의 큰 소리로 '피잇, 피잇, 피잇'하고 울며,
빠르게 '삐비비비비비'하고 울기도 합니다.
전국에 번식하는 흔한 텃새로
박새나 쇠박새의 무리 속에 섞여 지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지만
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동고비와 함께한 80일』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생명과학자 김성호 교수가
80일 동안이나 끈질기게 동고비를 관찰한 일기로
동고비 한 쌍이 새끼 동고비 8마리를 무사히 키워서 
날려보내기까지를 생생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동고비는 물론이고 숲속 다른 새들의 생태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자연다큐멘터리로
아주 큰 감동을 줍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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