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황악산(1,111m) 자락에 있는 직지사(418년 창건)는 사시사철 풍광이 아름답다. 2004년에 준공한 직지문화공원은 약 2만 1,400여 평으로 넓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었다. 대형 2단 인공폭포와 17개국의 유명한 조각가의 작품 50 여 점, 20개 시비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밤에는 음악에 맞추어 오색 불빛과 더불어 춤을 추는 음악조형분수를 좋아했다. 세계도자기박물관, 백수문학관도 여행객들을 부른다.

2011년, 부지면적 약 4만 3,400평에 ‘황악산 하야로비공원’ 공사가 시작되었다. 하야로비가 ‘해오라기’라는 순수한 우리말임에도 일본 냄새가 난다고 해서 사명대사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사명대사공원 이름도 적합하지 않다. 역사와 문화를 보고 체험하는 관광지로 자리잡기 위해 10년 넘게 공사가 진행되었다.

친숙함이 사라지고 낯섬이 주는 이질감이 있다. 자연을 파괴하고 인공과 콘크리트로 변한 것이 아쉽다. 다양한 크기의 한옥이 생기고 조경이 꾸며졌다. 작년에 개장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상 3층 규모의 김천시립박물관이 있다. 다육식물과 선인장이 있는 식물원도 생겼다. 건강문화원은 체험 동과 숙박 동으로 이루어졌다.

평화의 탑은 우리나라에서 목조탑으로 제일 높은 41.2m이다. 황룡사 9층탑을 참고해서 만들었다. 가까이에서 보면 웅장하지만 정감은 가지 않았다. 5%가 부족하다.

긴 한옥과 대형 물레방아와 연못이 있다. 주변이 썰렁하다. 어둠이 일찍 산 아래 찾아왔다. 조명은 어둠이 짙어질수록 밝게 보인다. 쌀쌀하니 온기가 느껴졌다. 황금빛을 비추는 평화의 탑이 돋보였다.

솔향다원은 좌식으로 다도체험을 할 수 있다. 붉은색의 따뜻한 오미자차를 마셨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데 신맛이 강하다. 드문드문 별들이 떠 있다. 차갑게 느껴지는 밤이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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