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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팀 하포드 지음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원대식(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취재부 | 승인 2021.11.20 11:08
팀 하포드 지음, 김태훈 옮김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세종서적, 2021년 5월 출판)

세상은 무엇으로 바뀌는가?

전 세계적으로 25억 명이 안경이 필요하지만 갖지 못하고 있다. … 이 25억 명 중 다수는 안경을 쓰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2017년에 연구자들은 인도의 아삼에 있는 대규모 차농장에 가서 40세 이상 수백 명에 이르는 찻잎 추수꾼의 시력을 측정한 뒤 필요한 사람 중 절반에게 10달러짜리 단순한 안경을 주었다. 그리고 안경를 쓴 집단과 쓰지 않은 집단의 수확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안경을 쓴 집단이 평균적으로 20퍼센트 더 많은 찻잎을 수확했다. (pp. 46-47)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은 세상이 무엇으로 바뀌는지를 새롭게 만들어진 물건이나 방식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여 분석한다. 팀 하포드는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물건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설명했다. 그동안은 주로 철학, 종교, 정치, 사상을 중심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팀 하포드가 선정한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은 ‘연필’, ‘벽돌’, ‘우표’, ‘자전거’, ‘안경’, ‘캔 식품’, ‘재봉틀’, ‘산타클로스’, ‘스위프트’, ‘신용카드’, ‘블록체인’, ‘RFID’, ‘GPS’, ‘생리대’, ‘포르노’, ‘좋아요 버튼’, ‘연금’, ‘랭스트로스 벌통’, ‘고무 경화법’ 등이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히 물건을 나열하지는 않았다. 연필같이 흔하고 보잘 것 없는 취급을 받는 물건에서부터 ‘언뜻 보기엔 단순한 물건들’과 같은 주제로 8개의 챕터를 나누고, 각 챕터는 공통 주제가 있는 51가지 물건을 대여섯 개씩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런 물건들은 그저 편리하다고 하는 정도의 생각으로만 사용하는 물건이나 방식들인데 이 물건들이 발명되면서 세상은 혁명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들을 위한 생리대가 만들어지면서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졌고 이는 여권 신장으로 이어졌다. 또 ‘랭스트로스 벌통’이 만들어지면서 벌을 활용하여 수분하는 과수 농업이 규모가 커지고 수확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었다. 굿이어가 발견한 ‘고무 경화법’은 천연고무를 더 강하게 만들어 강한 타이어가 만들어졌고 이는 오늘날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 데 크게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고무를 밀폐, 절연, 충격 흡수를 위한 재료로 만들어 고무가 경제발전의 핵심재료로 전환된 것이다. 심지어 ‘포르노’도 인터넷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물건들은 사람들의 필요 때문에 만들어졌지만, 그 파급효과는 그 물건이 만들어진 목적이나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가 지금은 흔히 볼 수 있거나 일상이 되어버린 ‘벽돌’이나 ‘캔 식품’, ‘안경’, ‘스위프트’, ‘신용카드’ 등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전쟁 기간에 부패 방지를 위해 개발된 ‘캔 식품’이 오늘날 다양하게 발전되어 편리한 식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안경’의 발명은 눈이 어두운 근로자들에게 밝은 세상을 보게 하여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스위프트’를 통한 자금 이체방식이 현재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편리하게 송금할 수 있거나, 지급 결제가 가능해져 글로벌 경제로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마그네틱 테이프를 플라스틱 카드에 붙이는 방법을 다림질에서 찾은 결과 오늘날의 ‘신용카드’가 되었다.

팀 하포드는 이 책을 통해 어느 하나의 물건이 발명되었을 경우 그 물건 하나로 끝나지 않고 다른 물건이나 개념과 합쳐지면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력을 분석해 놓았다. 따라서 어느 물건이나 방식이든지 물건 하나, 방식 하나, 그 자체로만 보지 말고 그 물건이나 방식이 어떻게 활용되고 발전하여 우리 인류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전체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연필부터 우표, 안경 등 어떻게 보면 작은 발명품들인데 이러한 작은 발명품들이 우리가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기차나 자동차, 비행기, 선박 등으로 발전하게 되는 동력이 된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술술 읽혀 나가는 것이다. 그리 깊은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우리가 그냥 지나쳤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깨닫게 해 준다. 단순한 연필 하나라도 그 이름이 남성의 pennis에서 비롯되어 pencil로 변화했는지 그 누가 생각해 보았을까? 저자는 자연스러운 문체로 읽기 쉬운 방식의 서술을 통해 미래도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 어떤 물건이나 방식들이 개발되어 우리의 일상을 바꾸게 될 것인가? 여러분들도 한번 상상해 보기 바란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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