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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김천지역 병원들의 친절 지수는?
취재부 | 승인 2021.11.19 09:42

이것도 노쇠현상의 일종인지 병원 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곰곰 따져보니 이순(耳順)을 넘고 나서 두드러지게 일어나는 현상 같다. 우리 김천에도 종합병원에 개인병원을 합치면 그 수가 결코 적지 않다.

그럼에도 가까운 구미와 좀 멀게는 대구에 있는 보다 큰 병원을 찾을 때가 있다. 그곳에 있는 대학병원들을 이용하면서 눈여겨본 것이 의사와 간호사등 병원 직원들이 방문 환자를 대하는 태도이다.

진료 때문에 나와 만난 대부분은 참으로 친절하였다. 우리가 인술(仁術)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대입해도 될 정도로 상냥하였다. 이런 병원 직원들에 대해서는 친절 카드를 작성해서 함에 넣고 싶어진다.

지금은 서반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예수님도 삼김을 받고 싶으면 먼저 섬길 것을 당부하셨다. 애매한 병인(病因)으로 인하여 3개월여 통원치료를 받았다. 대구 소재 대학병원에서다.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얼마 전 건강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이젠 병원에 안 오셔도 된다며 따뜻한 목소리로 위로해 주었다. 의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면 몸이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솔직히 이런 의사와는 헤어지는 것에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의사는 진료실 문까지 열어주며 깍듯이 인사를 한다. 그 의사로 인해 병원 전체가 좋은 상(像)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이다.

좀 다른 얘기이다. 발목이 시큰거려 김천의 한 병원을 찾았다. 병원 직원들의 친절도가 많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어딘지 어색함이 느껴졌다.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친절과 어쩔 수 없이 하는 친절은 천양지차다.

내용과 형식의 불일치라고나 할까. 이런 감정을 곳곳에서 느끼게 되는 것도 다른 지역에 있는 큰 병원을 찾게 되는 한 이유가 될 것이다. 병원도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디 병원뿐이겠는가마는...

발전하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현상 유지에 급급한 병원이 있다. 이것보다 더한 것은 쇠퇴하는 병원이다. 쇠퇴하는 병원의 공통점은 사람보다 돈에 비중을 더 둔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직원들의 불친절까지 가세하고…

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환자로서 당연히 질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환자의 권리라는 것도 있지 않나. 의사는 ARS 음성을 들려주듯 건조하게 대답했다. 더 이상 묻고 싶지 않았다.

초로의 내가 갖는 마음이 이러니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은 감히 말조차 꺼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고령 사회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사회적 관계성을 새롭게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불친절한 병원엔 발걸음하기 싫어지는 것은 누구나 갖는 일반적 마음일 것이다. 지역 내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먼저 적게나마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소비자에게 주문할 수만은 없다.

병원이면 병원, 마트면 마트 심지어 학교조차도 소비자를 감동시켜, 오지 말라고 해도 가고 싶도록 만들 수는 없을까. 정이 메말라가는 세태라고 해도 인정과 사랑으로 틈새를 메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여지는 아직도 많다.

김천의 한 개인병원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몸이 아파 갈 때마다 의료로 또 따뜻한 말로 힘을 북돋아주던 의사였다. 소식을 전해 준 사람이 말하기를 의사가 너무 정직해서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한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였다고... 이런 의사가 맘껏 인술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을 수는 없다. 병원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친절은 만국 공통어다. 친절은 사회의 윤활유다.

상대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정작 '나'를 위해서 더 필요한 것이 친절이다. 우리 김천지역의 친절도가 상승곡선을 그려가면 좋겠다. 관내 병원들의 친절 지수도 점점 높아져 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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