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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친구의 늦은 집들이...
문홍연 | 승인 2021.11.15 10:30

# 일상
친구의 늦은 집들이...
엊그제가 입동(立冬)이었지요. 여기에다 기온까지 뚝 떨어져 이제는 겨울인가 했습니다. 왠걸 오늘 한낮에는 완연한 가을 날씨를 회복한 듯 했습니다 초겨울의 햇살이 따사로왔지요.

일찌감치 하루일과를 끝내고 친구네 집들이를 갑니다. 똥재를 넘어 갑니다. 해질녘 가을산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네요. 산 위쪽의 나무들은 이미 단풍잎을 다 떨궈버렸고, 산 아래쪽의 나무는 단풍잎이 남아서 다행히도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했습니다.

11월 중순이라 저녁해는 잠깐사이에 모습을 감추고, 어느새 사위(四圍)는 어둠이 깔립니다. 3번국도를  따라서 속도를 높입니다. 도로확장 공사는 언제쯤이나 끝이 나려는지 늘 다니던 길인데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초행길의 차량이라면 위험하겠습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시골길은 너무 어둡습니다.

친구네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첫눈에도 예쁘게만 보입니다. 70년도에 엄청나게 힛트쳤던 가수 남진의 노래를 불러주고 싶은 그런 집입니다

제목이 "님과 함께"였던가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꽃이 피네
가을이면 풍년되어 겨울이면 행복하네"

저 역시 젊은 시절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하지만 저는 실천을 못하고 아파트에 사는데, 제 친구는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언덕위의 집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그것도 63살이나 된 늦은 가을에.....
정말 장(壯)하지 않습니까? 

"집알이"를 해 볼까요. 이층집입니다.
자신이 직접 상량문을 썼다며 자랑을 합니다. 1층 30평 2층이 14평이라니 시골집치고는 규모가 큰 편입니다.
구석구석 쓸모있게 잘 꾸몄습니다.

지금도 친구는 여러개의 농업을 합니다. '화성농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한과도 만들어 팔고, 벌꿀은 물론이요 요즘에는 송화버섯까지 재배를 한답니다. 

친구는 늘 말합니다. 바쁘게 사는 것이 돈 때문만은 아니라고,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고 또 여유가 생길때마다
주변에 기부도 하면서 그렇게 산답니다. 이 얼마나 즐거운 인생이냐?며 저한테 되묻습니다.

(모두가 59년생 돼지띠 친구들...)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동갑내기 친구들의 저녁모임은 즐겁기만 합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으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끝으로 잘 지은 새집에서 살아 갈 친구부부의 편안한 노후를 축복하며 건배의 잔을 높이 들었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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