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먼저 축하합니다. 김천상무가 K리그2 우승을 해서 1부리그로 승격을 확정지었습니다. 대표이사로서의 소감 좀 말씀해 주십시오.

A. 김천상무의 조기 우승, 승격 확정으로 우리 시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드높인 것 같아서 기분이 남다릅니다. 대표 혼자만이 아니고 구단주를 비롯해서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열정적으로 직관해서 응원해주신 서포터즈,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김천상무의 우승 확정 이후 시내 전역에 100여 개에 달하는 우승 축하 현수막을 부착해주신 체육관계 단체, 기업 읍면동 체육회, 각종 직능단체에도 무한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내년 시즌 1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시민들께서도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2. 상무가 김천으로 이전해서 출범할 때 배 대표님과 대담을 했었지요. 그때 오로지 성적으로 말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번 2부 리그 우승은 그런 의지와 다짐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A. 초반에는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상무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기량을 믿었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 속 최면을 걸고 임했습니다. 저의 좌우명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던 것을 떠올리며 처음 맞이하는 시즌이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1부 리그 승격이 꿈만 같고 홀가분하다고 하고 싶지만 정규리그 종료와 함께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Q3. 지금 우리나라 프로 축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잖습니까. 혹자는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1부에 가서 좋은 성적 못낼 바에야 2부의 강팀으로 남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지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2부 리그에서도 초반 9경기에서 4패를 거뒀지만 선수단이 합심해서 결국 정규리그 두 경기를 남긴 채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상무는 수사불패(雖死不敗)의 정신으로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이뤄내는 팀입니다. 선수 개개인의 탁월한 개인 능력과 김태완 감독의 리더십이 더해져 아주 조화롭게 팀을 꾸리고 있습니다. 상무는 기존에 계속해서 K리그1에 속했던 팀입니다. K리그2로 강등되었던 2013년, 2015년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1년 만에 K리그2 우승, K리그1 승격을 이뤄내는 대단한 팀입니다.

K리그2 뿐 아니라 K리그1에서도 상무의 저력이 증명될 겁니다. 김천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기 바로 전 해인 2020년 상무는 전북, 울산, 포항에 이어 K리그1에서 4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었습니다. 김태완 감독의 행복축구를 필두로 선수단이 하나로 결집해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면서 과정과 함께 성적도 가져오고 있습니다. 12월 선발될 신병 선수들의 전력까지 더해진다면 K리그1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4. 저도 경기를 죽 지켜봐 왔습니다만 솔직히 초반에는 그렇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잘 하면 상위 그룹에 들어갈 수 있을까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35전 20승 10무 5패(승점 70)로 K리그2 우승을 확정지었지요. 우승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우승의 요인은 딱 한 가지만 꼽기는 어렵습니다. 선수들의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단결력, 지원스태프, 최한동 후원회장을 비롯한 후원회 등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으로 이뤄낸 결과입니다. 김천시로의 연고지 이전 이후 선수들은 다양한 변수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수단이 모두 하나가 돼 우승이라는 결과를 일궈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팀은 공-수 밸런스가 뛰어났기에 좋은 성적까지 거둘 수 있었습니다. 36경기 중 20승 11무 5패를 기록하고 7월 10일 2위 안양과의 경기 이후 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31일 부산아이파크와 경기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3개월 반가량 동안 16경기 무패 행진, 11승 5무를 기록하며 승점 38점을 쌓았습니다.

승점뿐 아니라 최다득점, 최소실점 2위까지 기록했답니다. 이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모두가 승격이라는 목표를 갖고 함께 달려왔기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K리그2 우승, K리그1 승격의 결과와 함께 김태완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 주장 정승현은 MVP, 오현규는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라 수상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각 포지션 별로 올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열 한 명의 선수를 뽑는 BEST 11 후보에 김천 소속 9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며 우승팀의 저력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K리그 1,2를 통틀어 구단 최다입니다.

Q5. 앞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한 가지 딱 떼어서 단정 짓기 물론 어렵겠지요. 하지만 우승한 유력한 요인이 있을 거예요. 가령, 젊은 패기, 뛰어난 테크닉, 선수들 간의 단결력, 코칭 스탭의 지도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우승의 요인을 꼽는다면...?

A. 우선 김태완 감독의 지도력이 우승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 있더라도 이를 하나로 응집하지 못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정상급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김태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선수들이 하나가 돼 우승을 일궈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격수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공격수 발굴 및 성장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김태완 감독의 리더십 덕분에 제 진가를 발휘한 선수도 여럿 있었습니다. 지난 6월 전역한 울산현대의 오세훈이나 전역 예정인 오현규, 박동진 등 김태완 감독 아래에서 각각 커리어 하이(career high)를 달성하고 공격수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또한 U23 룰 적용 하에 어린 선수들이 군 입대를 선택하고 빠르게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권혁규, 김주성, 서진수, 오현규 등 어린 선수들이 연령별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K리그1,2를 통틀어 최다 인원 발탁 기록이기도 하고요.

연령별 대표뿐 아니라 벤투 감독의 눈에 든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구성윤, 박지수, 정승현, 조규성 등 네 명의 선수들이 붙박이로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상무의 이름을 드높였습니다.

이렇게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한 데 모아 선수들끼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 소통과 화합을 가능케 한 데에는 김태완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Q6. 프로는 오직 성적으로 말한다고 했습니다. 김천상무의 좋은 성적은 김천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경영에서도 흑자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내년 김천상무 살림살이 자신 있습니까?

A.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질문 의도를 비켜 가지는 않겠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구단주도 이 어려움에 공감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2부 살림살이와 1부 살림살이는 분명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1부의 재정지출이 훨씬 크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먼저 광고 후원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2부에 비해 1부 리그는 TV 중계, 언론 홍보, 매스컴 노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무의 수사불패 정신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K리그2에 비해 K리그1에서 더 많은 후원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지역 내 기업뿐 아니라 전국 유수의 기업들이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광고 문의가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구단 자체 수익인 입장 수입을 극대화 시켜 흑자 경영을 이뤄내겠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도 치렀고 30% 입장, 50% 입장 등 점진적으로 관중 입장이 상향조정 되었습니다. 올 시즌 11월부터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백신 접종자 구역이 따로 적용돼 이격(離隔)을 하지 않고 옆자리에 함께 앉아 취식(取食)도 가능한 상황까지 발전했습니다. 2022 시즌에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홈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연인, 가족 단위의 팬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김천시민의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단순히 축구가 아닌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김천시민의 여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선순환 고리가 작용한다면 시민들의 자발적, 적극적 참여까지 이어지고 개미 군단까지 만들어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적자생존(適者生存) 하겠습니다.

Q7. 내년 1부 리그 성적은 어느 정도 기대합니까? 물론 우승하면 좋겠지만... 용의 꼬리는 면할 자신 있겠지요?

A. 앞서 말씀드렸듯이 상무 팀은 기존에 계속해서 K리그1에 속하던 팀입니다. 때문에 당연히 용의 꼬리는 면할 자신 있다고 당당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2개 팀들 중 적어도 6위 이상은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기존의 스쿼드에 12월 선발될 선수들이 합류하게 되면 더욱더 강한 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11월 전역자들을 제외한 마지막 홈 두 경기에서도 새로운 전술들을 시도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김태완 감독의 지도력으로 잘 다듬어서 2022 시즌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입니다. 특히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정승현 선수가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선수단을 더욱 강하고 끈끈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굳이 걱정을 하나 꼽자면 상무팀은 용병 선수가 없다는 점이죠. 2021 시즌을 제외하고 최근 4년간 K리그1 득점왕은 늘 용병의 몫이었습니다. 득점력이 탁월한 외인 공격수들을 비싼 값에 데려와 경쟁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요.

2022 시즌에는 김태완 감독의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능력을 앞세워 K리그1 ‘공격수 사관학교’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리겠습니다. 2022 시즌 김천이 외국인 공격수가 없어도 K리그1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Q8. 홈경기에는 빠짐없이 참관하시겠지만 매번 원정 경기는 어떻습니까? 사무국 직원들이 대표님 대신 참관합니까?

A. 저도 원정경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원정 18경기 중 절반 이상을 참석해서 응원하고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프로축구 경기는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의거해서 선수단 주무 등 필수 인력은 반드시 참석해야 하며 원정 구단 직원 참석은 최대 10명을 넘기면 안 됩니다. 때문에 인원 수를 맞추기 위해 보통 직원들이 3교대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후원회장님도 개인 일정을 뒤로 하고 원정경기에 동참해주시고 있습니다.

Q9. 출범 원년인 것도 이유가 되겠습니다만 기업과 단체 그리고 개인 후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 후원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있는지요?

A. 우리 상무팀에는 규정에 의해서 후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각종 혜택이 주어집니다. 금액에 따라 차등되기 때문에 설명보다는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프로게임 관전은 100% 유료인데 올 한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관중 수입에 큰 차질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연맹 지침에 의거해 무관중, 30%, 최근 50%로 상향조정되었습니다. 내년 시즌에 위드 코로나로 가게 되면 차츰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10. 프로스포츠는 후원에만 의지할 수 없고 자체 수익사업을 해서 이익을 창출할 때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 또 구상하고 있는 자체 수익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A. 구단 자체 수익 사업에는 MD(Merchandise), 티켓 판매 등이 있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구단의 각종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죠. 유니폼을 비롯해 트레이닝복, 사인볼, 머플러, 모자, 마스크, 가방, 우산, 배지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합니다.

구단 자체 수익 사업뿐 아니라 메인 스폰서 김천시를 비롯해 유니폼 스폰서인 켈미와 농협, 대구은행, 아주스틸 등 다양한 기업에서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천시 내 20개의 기업들이 김천상무의 발전을 위해 1천 만원 이상 자발적 후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한동 후원회장을 필두로 후원회를 꾸려 김천상무의 발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후원의 집, 경품 후원처 등 다방면에서 김천상무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 시즌 K리그1에서는 K리그2에 비해 방송 노출, 언론 홍보 등 다양한 부분에서 김천시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김천시 내-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구단 자체 수익사업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올해 수익사업 부분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코로나로 인해 취식이 금지되면서 매점 운영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인데요.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통로들로 수익사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먼저, 올 시즌 진행하지 못했던 통합 시즌권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즌권 구매 시 MD 증정 등 팬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시즌권 제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시즌권 역시 단일화된 것이 아닌 여러 종류의 시즌권 중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시즌권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 원정 경기 방문이 제한되면서 진행하지 못했던 서포터즈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서포터즈 권(券)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또한 MD 물품을 더욱 다양화시키고 팬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들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바쁜 때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주 원년의 우승은 김천시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린 것이 됩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유발했다고 볼 수 있지요. 구단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 그리고 사무국 직원들의 열정이 1부 승격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1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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