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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허상을 좇는 사람들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1.10.30 17:26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내년 치러질 대선 후보들이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결정됐다. 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오리무중의 상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윤석열이 줄곧 1위를 달리다가 최근엔 홍준표 후보가 치고 올라왔다고 한다. 정치인으로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윤석열이 위기상황에 맞닥뜨렸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윤의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는 말도 들린다.

정치하는 동네 사람들 탈도 많고 흠도 많다. 하지만 급조된 정치인을 자기들의 지도자로 세울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도 그 동네 특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이 윤 캠프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각자 정치적인 생각들이야 같지 않겠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특히 보통 사람의 상식선을 벗어날 때가 그렇다. 윤석열은 사람의 범죄를 뒤져서 굴레를 씌운 수사 검사였다. 스포츠 경기로 치면 심판이다.

그러던 그가 자신을 중용한 정권을 배신하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부댄다. 한 정권에 대해 호불호가 있기 마련인데 윤석열은 '불호(不好)' 블럭에게서 오는 반사 이익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갈까.

국힘당 후보 경선 날짜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2강1중1약의 세를 보이던 국힘당 판세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강을 이루던 두 후보 중 윤석열이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캠프에 들어간 기존 정치인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우리의 정치 현실로 볼 때 지극히 당연하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세계는 엄연히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윤의 캠프에서 연약한 프로의 모습을 본다.

프로가 아마추어에 굽신거리는 장면은 미개 구조의 정치체계를 연상케 한다. 저발전 국가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때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급자가 상급자 위에 군림하는…. 이른바 하극상의 모습이다.

프로 정치인과 아마추어 청치인의 차이는 언행에서 쉽게 드러난다. 아마추어 정치인 윤석열의 경우를 보자.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그려 넣고 후보 토론회에 나왔다. 이건 프로와 아마추어 이전에 미숙한 인간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윤석열이 ‘육법전서’를 붙잡고 사시 9수를 할 때, 그리고 검사가 되어 범죄 사실을 짜맞추는 데 여념이 없을 때, 다수의 국민은 투쟁하며 민주주의를 진척시켰다. 어렵게 쌓아 올린 귀한 민주주의를 한갓 미신에 의존하려 해서야 되겠는가.

전두환에 대한 옹호도 그렇다. 군사쿠데타와 5.18이 아니었다면 전두환이 정치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역사의 죄인을 옹호한 이런 발언을 과연 실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확신한다. 윤의 평소 생각의 발로이지 싶다. 오직 한 가지 권력 획득만이 그에겐 진리 그 자체였다. 그런 집념이 사시 9수를 하게 만들었다. 또 검사로 최고위 검찰총장까지 오르게 만들었다.

여담으로 들리겠지만 윤이 검사의 길을 걷지 않고 다른 일로 이웃에 봉사하고 나라에 충성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부질없는 생각이다.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말이 윤에게 딱 들어맞는다.

캠프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윤은 전두환 옹호 발언을 며칠만에 사과했다. 그런데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윤이 가족처럼 여기는 자신의 반려견에게 인도산 사과를 주는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이다.

사과는 개에게나 하는 것이냐며 여론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의 실상을 다시 생각하는 당원 및 국민들이 늘었다. 윤이 여론조사에서 뒤지게 된 것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이런 언행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것은 윤의 의식구조에 심각한 우려를 갖게 만들었다. 그의 검사 생활을 되돌아보게 했다. 저런 의식 수준으로 수사를 했다면 억울하게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 같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독재는 군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민간 권력도 얼마든지 독재를 할 수 있다. 더 지독한 독재도 가능하다. 정치 잘 한 전두환 운운한 윤석열에게서 그런 파쇼의 기운을 느꼈다면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윤석열 후보의 반려견 SNS '토리 스타그램' 캡쳐(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한 방면에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고 대통령 자리를 넘봐서는 안 된다. 이런 걸 분별력이 없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설 자리를 알아야 한다. 이런 사람을 지혜롭다고 한다.

눈 밖에 난 사람에게는 지독한 반면 자기 사람에게는 한없이 유한 내로남불의 전형이 윤 아닌가. 한동훈을 비롯한 자기 수하 사람 지켜내기, 아내와 장모의 범죄에 대해 검찰을 사유화해 막으려한 행위...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대통령 될 것으로 생각하고 좇는 사람들이 있다. 실체가 없는 허상을 좇는 일이다. 허상이 이끄는 나라를 상정해 보라. 절망이다. 내 주위에도 줄레줄레 허상을 좇는 사람들이 있다. 창피하다.

국가는 대통령이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천만의 말씀이다. 전문가에게 일을 맡겨도 대통령이 알고 맡겨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지식이고 국정 철학이다. 국민을 위해서 유용한….

대통령 잘 선택해야 한다. 정당의 대선 후보도 잘 뽑아야 한다. 누가 되든 상관없는 게 아니다. 좋은 대통령은 나에게 직접적인 유익이 된다. 좋지 않은 대통령은 5년의 고통을 선물로 줄 것이다. 허상만은 좇지 말아야 한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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