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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선거 국면에서 떠오르는 몇 가지 잡상(雜想)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1.10.16 13:05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있을까마는 내년 20대 대선만큼 중요한 선거가 더 이상 있을 성싶지 않다. 대통령을 바꾸고 정권의 창출을 넘어 사회의 대대적인 구조 변경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가 달려 있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려 온 측에서는 그것을 막으려 할 것이다. 또 기득권을 줄이고 권력을 분산시키고자 하는 측에서는 어떻게 하든 사회 개혁을 계속 시도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개혁의 주춧돌을 놓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국힘당을 비롯해 보수 언론과 일부 정치검찰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사생결단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들 입장에선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일제시대 때부터 1세기 가까이 누려온 그들의 권력은 달콤한 향기로 계속 맴돌고 있다.

대선 후보를 뽑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당의 후보를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큰 무게가 실린다. 즉 당의 후보 이전에 사회의 대개혁을 이룰 수 있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 해결의 적임자를 택정하는 일이 된다. 투표를 신중하게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보수 지향의 야당으로서는 사회 개혁을 막고 기득권을 공고화할 수 있는 사람을 자당 후보로 선택하려 할 것이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꼭 정권 교체 이루고 말겠다는 것은 기득권을 지켜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몇 가지 짚고 싶은 것이 있다. 먼저 원내 정당 중 가장 먼저 대선 후보를 확정한 더불어민주당에 관해서이다. 이재명 후보로 확정되었다. 이의신청 등 문제 제기가 없지 않았지만 차점자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 당선을 축하했고 재집권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선거에서 원팀을 구성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선 과정에선 마찰과 갈등이 없을 수 없지만 일단 결과가 나온 뒤엔 결정된 후보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낙연 후보가 말한 강은 바다를 향하여 흐른다는 뜻도 원팀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를 위해 헌신적으로 뛴 사람들의 에너지를 확정된 후보에게로 결집시켜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오는 대선은 좋아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의미를 넘어 사회 개혁의 장수를 뽑는 것이어서 그렇다. 진전과 후퇴 간의 진영 대결이기 때문이다.

이낙연 후보가 안 되면 차라리 국힘당 후보를 찍겠다는 말은 일순간 감정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이런 말은 사회 개혁의 흐름에 반대하는 것이 된다. 지금까지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호의호식해온 집단을 돕는 것이다.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은 개혁을 기치로 내 건 문재인 정권에서 권력의 한 축을 담당한 사람들에 대해서이다. 무너지려는 기득권을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보려는 고육지책이겠지만 우리 한민족은 배신의 아이콘에겐 마음을 주지 않는 정서를 갖고 있다.

감사원장으로 국힘당에서 파견한 것처럼 처신한 최재형은 1차에서 컷 오프(cut off)되었다. 다음은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인데, 그가 아직도 국힘당 후보들 여론 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최종 결정을 두고 볼 일이다.

만약 윤석열이 국힘당 후보가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으로선 상대적으로 손쉬운 싸움이 될 것이다. 배신의 아이콘이란 이미지 말고도 처와 장모가 범죄 혐의를 받고 있어서 그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작 윤석열 자신도 고발 사주 건과 2개월 정직이 정당했다는 판결을 받아두고 있다.

거기에 더해 손바닥 '王' 자 논란에서 야기된 윤의 무속 의존설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의식구조의 소유자임을 짐작케 한다. 지난 10일 성경을 들고 한 교회 예배에 참석했지만 그게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위임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윤의 아내 김건희는 미신에 심취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아내를 두고 어릴 적부터 교회에 나가고 있고 구약을 다 암송한다고 했다. 신실한 기독교인임을 강조하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었겠지만 그의 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구약을 다 외운다는 사람을 김건희 외에는 들어보지 못했다고들 입방아를 찧었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정권과 극심한 갈등을 불어 일으켰다. 그때마다 그는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워 법치를 확립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수사(修辭)는 그럴 듯하지만 이것은 검찰총장이 자기 정치를 한 것을 포장한 말밖에 안 된다.

검찰총장을 그만둔 뒤 바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야당인 국힘당에 입당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검사로서의 순수성을 의심받게 하고도 남는다. 윤이 정권과 대립할 때 검찰 주류는 조직적으로 그를 옹위했는데, 이렇게 될 줄을 그들은 과연 몰랐을까?

윤석열에 대해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야당의 대선 후보들이 말하듯이 그는 정치 초년생이다. 아무리 인기를 끌던 사람이라고 해도 정치 초년생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전례가 없다. 정치인이라는 엄혹한 검증 절차를 필요로 한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내년 대선은 중차대하다. 역사가 진전하느냐 아니면 퇴보하느냐 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전 추구 진영과 국민의힘 중심의 퇴보 지향(그들이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진영의 명량대첩과 같은 일전이 될 것이다.

선거는 국민 모두의 축제장이라 하는데 '일전(一戰)'이라는 전쟁 용어를 써서 미안하다. 그러나 대선 국면을 맞아 지금 각 당의 분위기는 전쟁의 그것을 능가할 만큼 살벌하다. 지양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선거일수록 여유를 갖고 임할 필요가 있다.

진보와 보수는 역사 발전의 양 축이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바른 진보와 진정한 보수일 때 이 말은 성립한다. 각 당과 지지자들 그리고 일반 국민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바다를 민족으로 설정할 때 선거에 임하는 각자의 자세는 달라지지 않을까.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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