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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대통령 후보와 역술(易術)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1.10.09 11:32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시대는 21세기의 최첨단 지식 정보화 사회를 구가하고 있는데 의식은 19세기 말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보통 사람이 그렇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그만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의식 구조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그건 예삿일이 아니다.

20대 대통령 선거 운동의 문제점은 후보들의 시야가 아주 협소하고 단순한 데 있다. 따라서 종합적 사고가 미숙하고 한 군데 집중되어 있어 전후좌우를 살피지 못한다. 그 '한 군데'가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충성하는 일이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니까 문제이다.

내년 대선 때 자신이 꼭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집착해 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선거 운동에 온갖 방법들이 다 동원된다. 학연 지연 혈연에 매달리는 것은 이들 중 고전적 방법이다. 후보의 됨됨이가 먼저이고 정책과 비전을 보고 표를 행사하는 게 옳다.

하지만 이런 당위론에도 불구하고 선거 때만 되면 앞에서 예거한 각종 연(緣)들이 큰 힘을 발산한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되었다고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요즘 대선에 뛰어든 사람들의 행태는 이것을 확증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음으로 또는 양으로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중 무속과 역술도 빼놓을 수 없다. 점 보러 가는 것은 예사요, 몸 은밀한 곳에 부적을 달고 다니는 후보들도 있다고 한다. 옷 색깔도 미신에 근거해 입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정치인은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풍수지리설의 일단이겠지만 명당을 찾는 행위를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한다. 동양 철학의 하나라고 생각해서 그럴까. 대선 후보들이 조상의 묘를 명당으로 이장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한다. 집도 마찬가지다. 한 졸부는 대통령이 살던 집만 골라서 산다는 얘기도 들린다.

윤석열 후보는 국힘당 대선후보 토론회에 임하면서 손바닥 한 가운데 '王'자를 새기고 나와서 구설수에 올랐다(사진=연합뉴스)

야당 후보 중 윤석열이 지금 주술 파문에 휩싸여 있다. 왼손바닥 중간에 '王' 자를 써넣고 국힘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했다. 왕정시대 때의 '왕'은 절대 권력자였다. ‘짐이 곧 국가’라는 말이 이것을 증명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왕'이란 말은 가당찮은 것이다.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윤석열이 역술에 의존하는 비중이 가볍지 않은 것 같다. 한 주술가가 윤의 정치적 멘토라는 말도 들린다. 검찰총장 사퇴, 대통령 출마 선언, 국힘당 입당 등의 시기도 멘토인 사람이 조언해 준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

그것뿐 아니다.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도 사주팔자 운수 등 주술에 빠져 있다고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댄다. 김은 박사논문도 이것을 주제로 썼다. 표절이 점철된 논문으로 어떻게 학위를 받을 수 있었을까 의아하지만 김의 논문은 ‘운수의 과학화’(?)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김건희는 유명 역술가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언론(UPI뉴스) 보도에 의하면 김건희는 미신 중독자로 모든 일을 역술인의 말에 의지한다는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이 대목에선 무속과 역술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떠오른다.

자고로 남성은 베갯머리 대화에 약하다는 말이 있다. 윤의 멘토라고 하는 천공도 부인 김건희의 소개로 알게 되었고, 천공의 유튜브 '정법'을 자주 시청하게 되었다. 천공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총장 부인은 오랫동안 내 강연 유튜브를 보고 공부했던 모양이다. 부인이 그걸 보고서 윤 총장에게 그 유튜브 시청을 권했던 모양이다”

윤이 법치와 정의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정권에 반기릍 든 것에도 아내 김건희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 밑바탕에는 주술이라는 전근대적 속성이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정책과 비전을 온데 간데 없고 오로지 신기루만 좇는 20대 대선 운동 같아 걱정된다.

주술이 판치는 대선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여기에 의존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경륜과 지식 거기에 국민을 섬기려는 진정한 마음에서 국가 경영의 리더십이 발현되는 것이다. 주술에 예민한 정치가에게 이런 리더십을 과연 기대할 수 있을까.

대통령 후보는 당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다. 곧 여야 각 당의 대통령 후보가 최종 결정될 것이다. 잘 뽑아서 우리의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주술이라는 집단 최면에 빠져서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이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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