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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윤석열 캠프의 정책총괄에게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1.10.02 17:33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말이 있다. 정치인으로 성공하려면 두 가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실력을 쌓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물으면 '줄'을 꼽는 사람이 많다.

줄 세우기의 대표적 예는 역시 대선 때 두드러진다. 대선 후보들은 너나없이 유망 정치인 줄 세우기에 많은 공을 들인다. 이때면 피아(彼我)로 극 분화되어 인간관계가 재 정립되기도 한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된다.

우리 지역 출신 송언석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캠프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린다. 송 의원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내린 결론이겠지만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력은 있는데 과연 줄은 잘 선 것일까?

윤석열이 제1야당인 국힘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하고 있다. 정권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던 사람으로서 정권과 갈등하며 투쟁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전에 볼 수 없던 일이었다.

이것 때문에 대선 후보 반열에 올랐겠지만 정치에 관심 갖고 비평하는 이들 중 윤석열의 대권 가능성을 높게 보는 평론가는 많지 않다. 그런데도 윤의 바짓자락을 잡고 인생을 올인하는 듯한 사람들은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의 정치가 막장드라마를 펼치는 듯해도 정치 신인을 덥석 대권 후보로 만들어 줄 정도로 호락호락하진 않다. 이건 선거의 역사가 말해 준다. 반기문과 황교안 그리고 고건, 정운찬 등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윤석열이라고 과연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서 있는 자리를 망각하고 정권에 대든 결과 연일 매스컴을 장식한 덕이 컸다. 무명인 윤석열이 유명인이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대권까지 넘보게 되었다. 성공한 듯 보인다.

배알도 없는 정치인들이 그에게 붙어 부추긴 것도 윤을 달뜨게 하지 않았나 싶다. 아마추어의 뒤를 프로가 추종하는 격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어찌 됐든 국힘당 대선 후보 윤석열의 생명력이 얼마나 갈까 궁금하다.

지금의 여야 대선 후보를 보고 있노라면 출중한 인물을 찾기 힘들다. 그만그만한 후보들이 목청을 돋우고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은 국민을 우울하게 만든다. 쥐도 새도 다 달라붙는 형국 아닌가. 윤석열도 그런 후보 중 하나!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지혜의 눈을 가진 사람들은 그 인기가 '정치인 윤석열'의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정권에 저항한 반대급부였다는 것.

연예인의 인기가 정치인의 그것이 될 수 없으며, 운동선수의 인기가 정치인의 그것과 같지 않다는 것쯤은 다 잘 알 것이다. 죄수 잡던 검사가 대통령 되겠다고 옷 벗고 바로 나오는 것도 지극히 부자연스런 행동이다.

여론조사의 추이는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지만 윤석열의 경우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같은 당 홍준표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힘당 대선 후보는 홍과 윤 그리고 유승민의 3파전으로 귀결될 것 같다.

이럴 때 송언석이 윤석열 캠프의 정책 총괄을 맡았다. 그가 복당한 지 한 달여만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장제원이 떠나니 송언석이 들어왔다는 비아냥 소리까지 들린다. 송 의원으로서는 기분 좋게 들릴 말이 아닐 것이다.

정치 행위엔 늘 모험이 따른다. 송언석의 윤석열 캠프 합류를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뻔히 눈에 잡히는 정치 기상도를 송 의원이 읽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로서는 심사숙고 끝의 결정이겠지만 과연….

꼭 범법자가 아니더라도 흠결 많은 사람이 대통령 되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는다. 윤리 도덕적으로 또는 인간적으로 수준 이하인 사람들이 대통령을 꿈꾸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설 자리를 아는 것도 지혜이다.

이런 것을 들춰내고 싶지 않지만 윤석열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처와 장모의 범법 혐의, 부친의 이상한 부동산 거래, 검찰 조직의 사적 이용, 지식의 결핍으로 인한 잦은 말 실수...

이런 사람이 과연 국정운영에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 단선적 사고(思考)로 유명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머리는 빌리면 된다’고 말했다지만 지도자는 기본 이상의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송언석이 윤석열 캠프에 정책 총괄을 맡았다고 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결정은 본인의 몫이지만 대선 후보 여럿 중에 왜 하필 윤석열인가에 대한 답은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이게 국민과 지역 유권자에 대한 도리 아닐까.

송 의원과 윤석열 후보 사이에 공통분모로 머리에 잡히는 게 거의 없다. 굳이 찾는다면 나이에 걸맞지 않은 극우적 사고의 소유자 정도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치인은 지엽적이 아닌 총체적 사고에 능숙해야 한다.

내년 3월 9일 대선 전에 무슨 일들이 돌출할지 모른다. 고발 사주, 대장동 개발사업을 능가하는 사건들이 터질 수도 있다. 그래서 대권 후보는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나. 윤석열 캠프의 정책 총괄 송언석의 행운을 빈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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