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또다시 2주 연장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월 1일(금)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오는 17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14주, 비수도권은 12주 연속 고강도 조치가 이어지게 됐다. 수도권 등 4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식당·카페의 매장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계속 제한된다. 다만 3~4단계라 하더라도 결혼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199명, 돌잔치는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돌잔치 업계는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자영업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3개월여 지속되는 규제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이번 재연장조치로 재차 한숨만 쉬게 됐다.

서울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이날 "자영업자들끼리는 농담 식으로 4단계를 사(死)단계라고 한다"며 "영업시간 제한 등이 여전하니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밖에 나오지 않으려 한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미 시커먼 자영업자들의 가슴이 더욱 타들어 가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로 10월 17일까지 2주간 다시 연장되었다(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불가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현시점에선 거리두기 재연장이 피할 수 없는 조치라는 것이다. 정부가 이달 말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지만 이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유행을 최대한 통제해 정책 전환에 걸맞은 환경을 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천486명으로 집계됐다. 목요일 확진자(금요일 0시 발표)로는 최다 기록이다. 추석 연휴 한때 3천명을 웃돌던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맹렬한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연휴 다음날인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1주간 연속으로 요일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이어지는 규제를 우리 사회가 지속해 감내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접종률이 많이 높아진 다른 국가를 참고했을 때 현재의 거리두기 체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라면서 "국민께서 방역 수칙을 계속 준수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부는 이날 11월에는 코로나19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방역 스케줄을 명확히 했다. 정부는 그동안 이달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 그 면역 효과가 나타나는 11월 초부터 방역체계를 전환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이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는 그러면서 향후 2주간이 단계적 일상회복 준비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2천571만3천9명으로 전체 인구의 50.1% 수준이다. 18세 이상 인구의 58.2%에 달한다.

정부가 이날 정책 전환 시한을 명확히 한 만큼 대비도 철저하게 하기를 바란다.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시행된 후에는 하루 1천~3천명이던 신규확진자가 1만~2만명대로 급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국민적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백신 인센티브 조치로 500만명대에 이르는 미접종자의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등 준비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욱이 10월에는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독감 백신 접종 일정이 시작되는데 그동안 발생한 오접종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병상 확보 등 의료체계 정비도 꼼꼼히 대처하기를 기대한다.

yna 편집실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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