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명대사공원에서....

(김천 사명대사공원 평화의 탑 원경)

독락(獨樂)?....저는 그래도 동락(同樂)!
옛 사람들은 혼자서 즐긴다는 의미의 독락(獨樂)이란 단어를 많이 썼더군요. 

아시다시피 조선조 초기의 학자 권근(權近)은 독락당이라는 집을 짓고 독락당기(獨樂堂記)를 남겼더군요. 그곳에다 홀로 즐기는 독락을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봄꽃과 가을 달을 보면 즐길만한 것이지만 꽃과 달이 나와 함께 즐겨주지 않네. 눈 덮인 소나무와 반가운 빗소리도 나와 함께 즐기지 못하니 독락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글과 시도 혼자 보는 것이며 술도 혼자 마시는 것이어서 독락이네…."

하지만 평범한 농부인 저는 수양이 덜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독락(獨樂)은 여전히 불편하고 같이 어울려서 즐기는 동락(同樂)이 좋습니다. 요즘같은 '코로나19'가 만연하는 시기에는 혼자 즐기는 독락 하나쯤은 터득을 해야 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어저께도 독락 대신에 동락(同樂)을 느끼고자 친구들과 어울려 이른 점심을 먹고 사명대사 공원을 찾았습니다.

이런 건물을 뭐라고 부르는지 이름은 모릅니다만, 조선조 회재 이언적 선생이 경주에다 지었다는 독랑당(獨樂堂)의 사랑채의 툇마루하고 비슷할까요? 

옛 선비들은 저런 곳에 앉아서 잘 익은 술을 드시거나 차를 마셨을 테지만 우리들은 금방 내린 커피와 맛있게 구운 빵으로 대신합니다. 두 다리 쭉펴고 앉아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느긋한 오후 한때를 보냅니다. 이것도
어울려 즐긴다는 동락(同樂)이겠지요?

(누구보다 밝게 빛날 [    ]를 응원해)

김천시에서 사진을 찍어라고 포토죤을 만들었군요. 멀리서도 보입니다.

"누구보다 밝게 빛날 [     ] 를 응원해"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 ㅇㅇㅇ ]에다 친구들을 세우고 한컷 찍었습니다.
은퇴후 제 2의 인생을 사는... 누구보다 밝게 빛날 친구들을 응원합니다.

이른 아침은 독락(獨樂)을 실천합니다. 농부의 독락이라고 해봐야 별 시답잖은 글을 쓰는 것이지요. 
유명한 예술가들이야 재능을 타고나는 것이지만, 글쓰기는 연습이라고들 하더군요. 그래서 용기를 냈습니다. 좋은 책들을 꾸준히 읽기기도 하고 습작 삼아서 쓰다보니 글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글을 쓴다고해서 무슨 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구요. 요즘은 개인블로그도 있고 여기저기 글을 올릴 수 있는 sns도 넘쳐 나더군요. 이렇게 사진을 찍고 쓰다보니 글 한편이 완성되었습니다.

아...글을 써놓고 다시 보니 김천 최고의 휴식공간인 사명대사공원의 소개를 깜빡 잊었습니다.

사명대사공원은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일대 14만 3695㎡ 규모의 공원으로 사업에 들어간 지 10여년 만에 900여억원을 들여서 완공을 했습니다. 이 공원의 랜드마크는 뭐니뭐니 해도 한가운데에 우뚝 선 5층 높이의 평화의 탑입니다. 41m의 높이를 자랑하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목탑이라고 합니다.

한번 들러보시면 깜짝 놀랍니다.
김천에서 최고로 멋진 휴가를 즐길수 있는 곳이지요. 저 역시 김천에서 태어나 지금껏 김천에서 살고 있지만 독락(獨樂)이던 동락(同樂)이던 이만큼 멋진 장소를 본적이 없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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