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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봉 교수가 추천하는 책 다섯 권이재봉(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명예교수)
이재봉 | 승인 2021.09.25 21:21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지난 8월에도 책 선물을 많이 받았습니다선물 값으로 다섯 권 소개합니다.

 

1) 안김정애실미도의 아이히만들모시는사람들, 2021.8.

2) 고은광순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모시는사람들, 2021.8.

 

2021년은 실미도사건이 터진 지 50년 되는 해입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군 30여 명이 박정희 목을 따러’ 청와대 근처까지 침투한 이른바 ‘1.21사태가 일어나자박정희 지시로 중앙정보부가 김일성 목을 따러’ 북한에 침투시킬 부대를 1968년 5월 만들었습니다이 실미도부대’ 공작원 24명이 1971년 8월 우리의 억울함을 알리러 중앙청으로 가자며 봉기한 게 실미도 사건입니다.

 

2005-06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위원으로 실미도사건을 파헤친 안김정애 선생이 지난 8월 실미도의 아이히만들을 펴냈습니다이와 동시에 그의 친구 고은광순 선생은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을 펴냈고요이 두 권의 책을 통해 1968년 1.21사태에 앞서 1967년 9-10월 북한에 3번이나 침투해 인민군 수십 명을 사살하고 돌아온 남한 특수부대 활동과 한 줌도 안 되는 자들이 국가를 참칭하고 안보를 핑계 삼아 일으킨 희대의 인권침해 사건” 등을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3) 현승효회향의 인간학적 원리자유와 투쟁도서출판 모임, 2021.8.

 

현승효는 1970년대 경북대학교 의대생으로 유신 반대교련 반대대학 민주화 등에 앞장서다 1974년 대학에서 제명당하고 1975년 강제 징집됐습니다의무중대 위생병으로 근무하다 1977년 제대를 몇 달 앞두고 박격포부대로 전출되어 구보훈련 중 쓰러져 사망했답니다사병으로 복무하며 훈련할 때나 보초설 때도 책을 읽고 변소에서조차 글을 쓰면서 일기수첩 11개와 철학에세이’ 노트8권을 남겼고요물론 여자친구에게 틈틈이 편지 보내면서요.

 

그의 여자친구 노천희는 고교 교사로 근무하다 동료교사와 결혼하고 미국에 이민해 뉴욕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남편의 도움으로 지난날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편지를 2007년 내 님불멸의 남자 현승효라는 두툼한 책으로 엮어냈습니다그리고 그 님이 남긴 철학에세이’ 노트8권을 정리해 지난달 회향의 인간학적 원리자유와 투쟁을 펴냈습니다남편과 두 딸 그리고 손녀들을 둔 70대 할머니가 44년 전 죽은 옛 애인의 글을 철학교수들의 검토와 수정보완을 거쳐 철학책으로 발간한 것이죠.

 

이 책을 읽으며 20대 의대생이 아무리 천재라도 군대에서 어찌 이리 수많은 서적을 소화하고 집필할 수 있었는지 놀람과 감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플라톤니체칸트마르크스벨린스키게르첸플레하노프레닌..... 60대 정치학교수인 저도 이해하기 어려운 사상가.철학자 책들을 말이죠. 1970년대 유신독재 군대에서 사회민주주의를 꿈꾸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절충이라기보다는 양자의 변증법적 통일더 심원한 고도의 정신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392)고 한 데는 동감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고요.

 

4)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기억과 장소마음으로 돌아보는 평화여행씽크스마트, 2021.6.

 

제가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평화와 통일에 관심이 많아 평화여행이나 통일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안내원 노릇하며 국내외 여기저기 많이 쏘다녔습니다여행사를 차려도 먹고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요.

 

식민이산분단과 전쟁국가폭력역사적 트라우마 등을 주제로 서울 효창공원에서부터 오두산 통일전망대까지 국내외 20여 곳을 안내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생생하게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5) 김용옥박맹수백낙청, 다시 동학을 찾아 오늘의 길을 묻다창작과 비평, 2021 가을.

 

지난 7월 말 박맹수 원광대총장이 번역한 동경대전을 소개.추천한 적이 있는데최근 김용옥 선생이 두 권짜리 동경대전을 펴냈다는군요이를 기념해 백낙청 선생이 7월 김용옥 선생과 박맹수 총장을 초청해 특별좌담을 갖고 그 내용을 계간지 창작과 비평 2021년 가을호에 실었습니다몹시 재미있고 유익해 50쪽 넘는 글을 단숨에 읽었는데 여러분께 강추합니다.

이재봉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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