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의 한마당’이란 주제로 10월 13일 김천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김천시민체육대회가 열렸다. 김천시민과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그리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하여 맑은 가을 하늘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김천시민의 축제이고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를 선보이는 입장식은 가장 돋보이는 행사였다. 전년도 우승팀인 덕곡동은 올해도 우승을 다짐하며 씩씩하게 등장하면서 김천시내 읍면동이 차례로 입장하였다.

황금시장을 중심으로 한 양금동은 황금시장 상인들이 깃발을 들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홍보하는 듯했다.

감천면은 특산물인 참외를 마스코트로 들고 나왔다. 대형 참외풍선을 소달구지에 싣고 입장하여 깊은 인상을 주었다.

대부분의 체육행사가 볼거리를 선보이는 데 반해서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면서 입장하는 팀이 있었다. 지례면은 단란한 한 가족이 화로에 흑돼지를 직접 구워 먹으면서 입장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고 동시에 먹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였다.

자신의 지역을 특별히 자랑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소품들도 준비되었다. 고무풍선을 물론이고 유치원에서 어르신까지 지역에 맞는 분장과 복장으로 입장을 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10월에 눈이 내렸다. 흰색 종이가 하늘에 날리면서 마치 눈이 오는 듯하였다.

율곡동은 ‘KTX 열차’를 타고 입장하여 보는 이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자동차 외관을 실제 KTX 열차처럼 꾸며서 진짜로 착각할 만큼 멋지게 만들었다.

이번 시민체육대회는 멀리서, 아주 멀리서 참여한 팀도 있었다. 김천시 자매도시인 인도네시아 수방(Subang)시 대표단이 고유의상을 입고 이색적인 모습을 선사하였다. 수방시는 면적 2,051㎢, 인구 157만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도시로 농업이 발달했고, 관광 자원이 풍부해 매년 2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도시이다.

다문화 가정 팀도 각자 고국의 고유의상을 입고 입장하였다. 현재 김천에는 약 700명의 이주여성이 있으며 다문화 가정 식구는 약 2천5백 명이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끝으로 김천시장애인체육회 팀이 참가하였다. 불편한 몸이지만 건강한 마음으로 이번 체육행사를 빛내줄 열정에 대해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로 환영해주었다. 오래 기다리는 수고를 들어주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입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즐거운 축제에도 마냥 기쁘만 할 수 없는 팀이 있었다. 사드(THAAD)와 가장 까까운 거리에 위치한 농소면은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구소를 손에 들고 입장하여 남북한 긴장의 중심에 김천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쁨을 나누는 축제 속에 전쟁의 불안을 동시에 안고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서글픈 현실을 보여주었다.

편집부  gcilbonews@naver.com

편집부  gcilbonews@naver.com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