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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중추절 오후 청암사 나들이...
문홍연 | 승인 2021.09.22 09:54

#일상
중추절 오후 청암사 나들이...


모두들 반가운 한가위라고 합니다만, 점심을 먹고나면 어중간한 시간입니다.
특히 요즘같은 비대면 코로나 시국에는 영화관을 가기에도 그렇고 친척집을 방문하는 것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그런 어중간한 시간을 떨쳐 버리려고 세상 편한 복장으로 쉬고 있는 가족들을 독려해서 가까운 청암사를 찾았습니다.

올때마다 느끼지만 외따로 떨어져있는 일주문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합니다. 관리하는 분들이 많이 바쁜지 주변에는 잡초도 너무 많구요. 오늘따라 佛靈山靑巖寺(불령산청암사)라고 적힌 일주문의 현판글씨가 새롭게 보입니다.

다행히 제 큰 여식이 문화재관리학을 전공한 학예사(學藝士)라서 글쓴이에 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는군요.

김돈희(金敦熙)는1871에 태어나 일제시대였던 1936에 돌아가셨는데 조선말기의 문신이자 당대의 유명한 서예가였다고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숲길을 한참 들어가면 운치있는 철다리가 나옵니다. 청암사에서 가장 멋진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리 아래는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물소리하며 푸른 이끼가 가득 낀 계곡미가 일품인 곳이지요.

잘 아시다시피 청암사는 수도산 (1,317m) 북쪽 450m의 골짜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단청이 벗겨진 팔작지붕의 대웅전하며 수백년은 되었음직한 고목들, 바위 사이를 부딪치며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휠링이 될 것만 같은 휴식을 주는 고찰입니다. 비구니 스님을 양성하는 '청암사승가대학'도 있답니다. 

(학예사인 맏딸이 뭔가를 설명합니다)

청암사는 조선 제19대 숙종의 계비였던 인현왕후와의 인연으로도 유명합니다 당파싸움의 산물인 '기사환국' 때 폐서인이 되었다가 다시 '갑술옥사'로 왕후로 복위를 했었지요( 일반인들은 TV연속극의 단골소재였던 장희빈의 상대역으로 인현왕후를 기억합니다)

인현왕후가 장희빈과의 싸움에서 지는 바람에 폐위를 당한 후 청암사에서 3년을 지냈다고 합니다. 이곳에 기거를 하며 시문도 짓고 울분을 달랬을테지요 

훗날 다시 환궁한 인현왕후는 청암사에 서찰을 보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도 하고 금전적인 도움도 준 듯 합니다. 


비구니스님들만 계시는 절이라서 청암사는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나를 만나는 멈춤 '청암다실'은 문을 닫았군요. 향기좋은 냉커피는 못 마시고, 절집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겠습니다. 

우리 가족 이외에도 명절을 즐기려고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유모차를 밀고가는 신혼부부도 보이고, 부모로 보이는 노인을 모시고 천천히 걷고 있는 분들도 보입니다. 

그랬답니다. 
김천시민들은 청암사를 아주 먼곳에 있는 절집으로 생각들을 하시지만 의외로 가까이에 있는 천년고찰입니다. 
요란스럽지를 않고, 큰 돈을 들여서 억지도 꾸미지 않았으며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절집입니다. 

한바퀴 돌았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청암사 일주문을 나섭니다. 
내일이면 고향을 찾았던 가족들도 각자의 일터로 돌아가겠지요...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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