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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벌초 날짜를 추석 직전 주일로 잡았다. 큰아빠 등 어른들을 모시고 선산으로 향했다. 조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직접 뵌 적은 없다. 하지만 아빠 항렬 형제분들(큰아빠, 작은아빠, 고모)을 통해서 체취를 어렴풋이 상상할 수는 있겠다. 고향을 지키시는 작은아빠가 풀 제거 작업을 거의 끝내신 관계로 우리가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속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면 제일 젊은 내 몫이 되었을 것이다. 벌초 작업 도중 하늘을 바라보니 완연한 가을이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논에 자리한 벼는 푸르름이 가시지 않은 상태... 올 추석은 좀 빨리 달려온 게 아닌지...
* 사진 글 / 독자 이석준
[이 한 장의 사진]은 독자 여러분들이 직접 꾸미는 코너입니다.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적어 김천일보 메일(gcilbonews@daum.net)로 보내주시면 올려드리겠습니다(김천일보 편집부).
이석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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