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얻은 석산이 삼 년째입니다.
올해는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석산’이 국명입니다.
꽃무릇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돌밭에서 마늘 뿌리를 가지고 자라는 식물이라고
석산(石蒜)이라 합니다.
 

남부 지방의 절에서 흔히 심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상사화라 부르기도 하지요.
 

석산은 9월에 잎이 없는 상태에서
50cm 정도의 기다란 꽃대가 나와 붉은 꽃이 핍니다.
꽃대 하나에 꽃부리가 5~6개 정도씩 달리는데
6개의 꽃잎(화피) 조각이 완전히 뒤로 도로록 말리고
꽃술이 꽃잎보다 길어서 무척 화려하게 보이지요.
 

붉은 꽃이 스러진 다음 
광택이 나는 가늘고 짙은 녹색의 잎이 나와 
겨울을 난 뒤에 다음해 봄에 사라집니다.
상사화는 반대로 봄에 넓은 잎이 나와서 
6월이면 사라지고 한여름에 분홍색 꽃이 피지요.
그러니 상사화는 여름꽃이고 석산은 가을꽃입니다.
 

석산을 절 근처에 많이 심은 이유는 
석산에서 추출한 녹말을 불경 제본과 탱화, 
고승들의 진영을 붙일 때도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석산의 뿌리(비늘줄기) 속 독성이 좀이 스는 걸 막아
책이나 탱화의 보존에 도움이 되었겠지요.
 

전라도의 선운사, 불갑사, 용천사 등에서는
해마다 석산으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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