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동산에 키 작은
호랑가시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제법 크게 잘 자라던 중 2010년 겨울에 심한 동해를 입어 
거의 죽을 뻔했다가 다시 살아난 녀석입니다.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의 상록활엽관목입니다.
추위에 약해서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지만 
온도의 변화가 적은 곳에서는 월동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영어로 ‘Holly’라고 하는 호랑가시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6각형으로 생긴 잎 끝에 돋아 있는 가시입니다.
가시가 날카롭고 단단한 호랑이발톱같이 생겼다고  
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가시는 나무가 자라면서 차츰 퇴화되어 
나중엔 나뭇잎 끝의 가시만 남게 됩니다.

호랑가시나무는 암수딴그루로 
4~5월에 7mm 정도의 아주 작은 꽃이 핍니다.
콩알만한 붉은 열매를 겨우내 달고 있으며,
두꺼운 잎은 겨울에도 반짝반짝하는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강한 전정에도 잘 견뎌서 흔히 형상목으로 재배하며, 
번식은 주로 삽목으로 합니다.

우리집에 있는 이 녀석은 6각의 가시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둥근잎호랑가시나무'라고 따로 부르는 이도 있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그냥 호랑가시나무라 되어 있습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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