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여 년 전,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서
벌판 가득 피어 있는 화려한 벌개미취를 보았습니다.

지난해 '영원한 속죄'란 이름을 붙여
아베가 소녀상에 절을 하는 조형물을 두었던
그 장소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도 나중에 터가 생기면 
반드시 벌개미취를 심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벌개미취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벌개미취'는 햇볕이 잘 들고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자라는 여름국화입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60cm 정도로 자랍니다.

6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줄기와 가지 끝에 연보라색 꽃송이가 달리지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개미취보다는 키가 작고 
꽃가지가 많이 벌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쑥부쟁이, 구절초, 산국과 같은 
들국화 종류 중의 하나로 단정하면서도 화려합니다.
뿌리가 발달하여 번식을 잘 하기 때문에
지피식물로 밀식하면 좋습니다.

벌개미취가 지고 나면 가을이 옵니다.

*
아, 우리나라의 
제1호 사립수목원이었던
강원도 평창의 한국자생식물원은 
지난 7월 7일, 김창열 원장이 국가에 헌납하여
이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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