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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서결과 문가당착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1.08.05 13:09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무슨 단어나열이냐고 의아해 할 사람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요. 한 사람이 국립국어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그 피켓에는 발음을 바로 잡아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즉 '윤성녈'이 아니라 '윤서결'로 발음하는 것이 옳은데 너나없이 '윤성녈'로 발음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발음은 국어 파괴 행위이고 이것을 언론이 주도하고 있다며 멈추어 달라고 주장했습니다. 방송사는 본분을 망각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국어 법칙에 어긋나서 언어 사용을 문란하게 할 수 있다는 게 그 사람의 주장이었습니다. 이 이름은 누구를 가리키는지 잘 알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을 역임한 그 사람입니다. 지금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한자로 쓰면 尹ᆞ錫ᆞ悅(윤석열), 이렇게 씁니다. 尹은 성(본 파평)이고, 주석 석(錫)ㆍ기쁠 열(悅)입니다. '열'은 '렬'로 발음할 수 없는 글자입니다. 가령 이름에 많이 쓰는 烈(매울 렬)이라면 '성녈'로 발음하는 게 맞습니다. 자음동화라고 하지요.

자음동화는 한글의 자음과 자음이 만나 발음이 쉽도록 비슷한 음으로 바뀌는 음운법칙입니다. 가령 ‘석렬’이란 단어를 발음할 때 ‘석’의 받침‘ㄱ’과 ‘렬’의 초성 ‘ㄹ’이 만나 비슷한 소리 ‘ㅇ’과 ‘ㄴ’으로 바뀌어 ‘성녈’로 발음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윤석열(尹錫悅)의 ‘열(悅)’은 ‘렬’로 발음할 수 없는 한자입니다. ‘열’로 발음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연음법칙에 의해 ‘석열’은 ‘서결’로 발음하는 게 옳습니다.

연음법칙은 자음으로 끝나는 받침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형태소가 이어질 때 음절의 끝소리가 뒷 음절의 첫소리가 되는 음운현상이잖아요. 고유명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윤석열’은 [윤성녈]이 아니라 [윤서결]로 불러야 합니다.

재야운동가로 이름을 날렸다가 지금 보수 정당인 국힘당에 들어가 21대 대선에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사람이 있습니다. 장기표란 사람인데, 문재인 정권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 거는 글을 SNS에 올리고 있더군요. 조어 능력이 대단해서 그를 통해 신조어도 여러 개 만들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우연히 페북을 보다가 그의 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앞뒤 맞지 않는 정책과 그것이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을 두고(이것도 다분히 개인적 생각이겠지만) '文家撞著(문가당착)'이란 말을 만들어 냈더군요. 자가당착(自家撞著)의 변용이겠지요. 하지만 이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억지 조어에 지나지 않습니다.

먼저 '자가당착(自家撞著)'이란 사자성어는 남당정(南堂靜)이란 분의 시에서 나왔습니다. <선림유취(禪林類聚)>라는 책에 실려 있는 칠언절구의 시 마지막 구절, '回頭撞著自家底(회두당착자가저)'에서 나온 것입니다. 해석하면, '머리 돌려 부딪치니 바로 자신이로다'의 뜻입니다.

이 시에 나오는 '撞著(당착)'과 '自家(자가)'가 도치되어서 '자가당착'이 된 겁니다. '자가(自家)'는 '자기'란 뜻입니다. '家(가)'는 집을 뜻하는 글자이지만 여기서는 별 뜻 없이 사용된 조어(助語)입니다. '撞著(당착)도 그래요. '撞(당)'이 '부딪히다'의 뜻입니다. '著(착)'은 동작을 나타내는 말에 붙여 쓰는 조자(助字)입니다.

이 정도만 설명해도 '자가당착(자기 스스로 언행의 앞뒤가 서로 충돌하여 일치하지 않아 모순됨)'이 '문가당착'과 연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겠지요. 장기표는 '文哥撞著(문가당착, 문가가 서로 모순됨)' 정도로 생각하고 이런 조어를 착안했을지 모르나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겠지요?(哥는 氏의 낮춤 말)

언어유희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장난이란 뜻인데요, 언어유희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따라야 합니다. 이 호응은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을 설정해 놓고 만드는 억지 조어는 지지받기 어렵습니다.

‘자가당착’이란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은 위에 언급한 두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가 있던 정권을 저격하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윤석열([윤서결])은 ‘자가당착’부터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하늘 보고 침 뱉는 식의 해명으로 부족하겠지요.

장기표 씨는 더 합니다. 그는 지난 세기 한 때 사회운동의 대부로 불리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과거를 몽땅 부인하며 극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럴 듯한 해명도 없이…. 이런 그의 삶이 바로 ‘자가당착’ 아닐까요? 사회를 피폐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윤서결’, 장기표 두 사람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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