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일이 우리 지역에서 일어났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갑질이 일어났다는 건 의외다. 김천시산림조합 조합장의 말도 되지 않는 횡포로 직원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빨리 시정되어야 할 사안이다.

가령 이런 것이다. 조합장이 퇴근 때 직원들이 도열해서 인사를 하라. 조합장이 소개하는 업자에게 일감을 주라는 등 조합장이란 이름으로 전횡을 일삼았다고 한다. 잠복되었던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 국가는 수직 관계보다 수평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스템이다. 단체의 장(長)이라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하면 큰 코 다친다. 조직에서 배척당하기 쉽다. 독단으로 조직을 경영해서는 안 된다.

김천시 산림조합 조합장은 자기 말에 순응하지 않는 것을 못 참는 사람 같다. 직원이 보기 싫다고 해서 생활권이 전혀 다른 먼 곳으로 전출을 시켰다고 하는데 이것은 한 가정의 생활을 파괴하는 것이다.

요즘은 개인이 일군 사업체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언로를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다수가 원하는 쪽으로 경영을 한다. 이렇게 해야 일할 맛이 나며 생산 효과도 높아진다는 것을 경영인은 안다.

근대화를 기치로 내건 성장 중심의 시대엔 지시하고 명령하며 독선적으로 끌고 가는 리더가 통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엔 그랬다. 하지만 지금 이런 식으로 조직을 끌고 가려 했다간 갈등과 분열만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많이 운위되는 것이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서로 섬김으로써 자발적 동기 유발을 부여하고 생산효과를 제고시키자는 것이다. 특히 상사에게 요구되는 자세이다.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자기가 가진 권한을 100% 행사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하지만 따져보면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자신을 위한 것일 때가 많다. 따라서 '된사람'은 자신의 권한을 절제하고 나눌 줄 안다.

김천산림조합장은 2년 전 취임할 때의 자신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산림조합의 발전과 함께 조합원과 미래를 준비하는 산림조합을 만들겠다는 다짐 말이다. 이런 다짐은 실천으로 옮겨질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도 넘는 횡포는 그가 갖고 있었던 초심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지금은 대통령도 자기 마음대로 못하는 시대이다. 재벌 총수도 사원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중지를 모아 그룹을 경영한다.

조합원들의 선거로 조합장이 된 김천시산림조합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자신의 독선적 의지는 내려놓고 귀를 크게 열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조합을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물(백성)이 화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 단체의 장도 마찬가지이다. 회원들이 뽑았지만 잘못할 때 언제든지 그만 두게 할 수도 있다.

지역의 기관을 대표하고 있는 사람들은 매사에 진중해야 한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지역의 위상에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순간의 잘못으로 인하여 지역이 입는 대미지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크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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