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연악산(淵岳山) 수다사(水多寺)에서...

(극락교 너머 배롱나무꽃과 대웅전)

여기저기 배롱나무꽃들이 이 정도의 무더운 여름은 우습다는 듯 붉은빛으로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그저께도 여러 SNS에 달성군 하목정에 멋지게 핀 배롱나무꽃 사진들이 올라오고, 또 문경 김룡사 대웅전 앞에도 수백 년 된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활짝 피었다고 자랑하는 사진을 올렸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멀리 문경으로 가려고 마음을 먹었더니... 무슨 날씨가 이렇게 변덕이 심한지 TV일기예보에는 오후에 소나기가 내린다는 자막이 뜨네요.

할 수 없이 방향을 살짝 틀어서 김천에서 가까운 수다사를 찾았습니다.

수다사(水多寺)는 경북 구미시 무을면 상송리 연악산 아래에 터를 잡았습니다

무을저수지를 돌아서 반야교를 지나면 바로 주차장이 나오는 작은 절집입니다. 주차장 한가운데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포대화상이 환하게 웃고 있군요.

무더운 날씨에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다며 미소로 반기는 듯합니다.

                  (삼백 살은 느끈하게 드신 배롱나무꽃)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계단을 오르면 바로 수다사 경내입니다. 배롱나무를 힘들게 찾을 필요도 없이 한눈에 들어오는군요.(표지석에는 배롱나무 수령이 300년이라고 적혀 있군요)

극락교에서 바라보이는 배롱나무꽃과 아담한 대웅전이 그림같이 어울립니다.

나무 군데군데에 1,000원짜리 지폐와 500원짜리 동전으로 시주를 했더군요.

이곳을 찾는 분들은 저 배롱나무에서 불성(佛性)이라도 느꼈을까요?

   [삼성각(三聖閣) 앞의 배롱나무꽃]

                 (최법매 주지스님의 지팡이일지도...?)

구미시 수다사(水多寺)는 신라시대 진감국사가 절 뒤의 연악산 정상에 한 송이 흰 연꽃이 핀 것을 보고 창건했다고 하는군요. 창건 당시에는 연화사로 부르다가 몇 차례 화재와 홍수 피해로 여러 차례 중건하고 조선시대 때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중건한 이후에 이름을 수다사로 고쳐 불렀다고 합니다.

"수다사"라는 이름에는 '관세음보살의 감로수(甘露水)가 넘쳐 흐르는 복된 절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만하면 더위를 무릅쓰고 한 시간을 달려온 보람이 있습니다. 가을철 단풍이 훨씬 더 좋았다는 소문도 있답니다.

그리구요. 수다사와 주차장을 같이 사용하는 연악산 산림욕장도 있더이다

혹시라도 이곳을 찾는 이가 있을 것 같아서 정확한 주소를 남깁니다.

경북 구미시 무을면 상송리입니다.

구미시가 수다사 사찰림과 연악산 일대 15㏊의 산림에 4억원을 들여서 맨발 황토산책길 650m 구간과 황토를 만지고 놀 수 있는 황토풀, 세족대, 벤치 숲속에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해먹(그물)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더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변에 물이 많아서(水多) 그런지는 몰라도 모기와 날파리가 많았습니다. 산림욕장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더니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승용차 안에서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구미시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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