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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대선 후보 인플레이션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1.07.28 21:13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현재만도 줄잡아 30명 가까이 되는 것 같다. 대통령은 아무나 넘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닌데 너도 나도 출사표 던지기에 바쁘다. 후보군을 대충 살펴만 봐도 꼭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력 쌓기 용도로 출마한 이들도 있는 것 같다.

'대선 후보 인플레이션'이란 제목을 달았지만 개나 소나 다 대통령 되겠다고 나대는 작금의 상황에 딱 맞는 표현이지 싶다. 통화량이 팽창하여 화폐 가치가 폭락하며 물가가 등귀하여 일반 대중의 실질적 소득이 감소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대통령 후보의 격이 한없이 추락했다는 말이 될 것이다. 대통령을 아무나 하나. 얼핏 스치는 에피소드가 있다. 18년을 통치하다가 부하의 총에 맞아 세상을 뜬 대통령이 박정희이다. 그는 3선 개헌으로 영구 집권을 획책했다. 천수를 다 했다면 분명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 당시엔 대통령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불경이어서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하는 시대 분위기였다. 그걸 생각하면 어중이떠중이 다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는 작금의 현상도 민주주의의 한 반영이지 싶다. 억압 통치가 절정에 달하던 유신 정권 때라면 과연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또 감사원장 임기를 채우지 않고 바로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다? 정권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극우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의사협회 회장을 지낸 이, 박근혜 누드 사진을 떼서 박살을 낸 이, 운동권이었다가 변절한 이 등등... 민주주의의 득을 톡톡히 보는 이들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속담처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땀 한 방울 흘린 게 없는 이들이 그 혜택을 독차지하려는 건 불공평하다. 어떻게 보면 국민을 무시하는 작태일 수 있겠다. 정치인을 보는 국민의 눈은 높기만 한데, 정치하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훼절한 자들 또한 듣보잡 인사들의 출사표 만용은 밑져봤자 본전이라는 판단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 같다. 아니 본전이 아니라 그것 이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광고비 없이 자신을 국민 앞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계략이 된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비례대표는 지역구를, 생명 다한 국회의원은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서, 중앙에서 꼬리 대우를 받는 것보다 자치단체장이 낫다고 여기고, 하다못해 극우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복선의 성격이 깔려 있을 수도 있다. 미안하지만 이런 걸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이런 판단은 오류에 헛수고가 될 공산이 크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빛바랜 봉건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말에도 일말의 진리가 담겨있다. 대통령 선거는 야바위판이 아니다. 따라서 운때에 기댈 일이 결코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이가 대통령이 될 때의 위험성은 우리의 현대사가 충분히 증명해 주고 있지 않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대선 후보군을 보고 이해하려는 넓은 마음의 소유자들이 있다. 무명에 가까운 노무현도 대통령을 했는데 왜 그들이라고 못하라는 법 있냐고 항변한다. 웃기는 소리다. 노무현이 비록 정치판의 아웃사이더였지만 그만큼 혹독한 검증을 받은 사람이 또 있을까.

무엇보다도 노무현은 서민들의 애환을 깊이 이해하고 동감한 서민 대통령이었다. 권위주의로 무장해서 대통령의 위상을 높인 것이 아니라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서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통령의 품격을 높인 지도자다.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사람들에게선 이런 점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지 모른다. 출마는 자유지만 전후좌우의 상황 판단을 좀 하고 행동으로 옮기면 좋겠다. 대선 후보 인플레이션에 합류할 게 아니라 지금 주어진 위치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먼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가늠해 보면 좋겠다. 대통령이 아니어도 애국하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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