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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일상 탈출! 짧은 여행....
문홍연 | 승인 2021.07.18 18:03

#일상

일상 탈출! 짧은 여행....

퇴직 이후를 살아가는 친구들의 일상이 어쩜 그리도 비슷한지, 요즘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그날이 그날입니다. 친구들 몇 사람이 그렇게 또 만났습니다. 바람을 쐬러 가자는 카톡이 시작이지요.

오늘은 조금 거리가 먼 경남 함양으로 달렸습니다. 요건 제가 드리는 팁입니다. 가고자 하는 곳의 명소나 먹거리를 잘 모를 때에는 지자체 홈페이지를 검색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함양군 홈페이지를 검색했더니 바로 뜨는 곳이 거연정이더군요. 아시다시피 함양군은 지리산을 끼고 있고 또 남덕유산(1,508m)에서 금천이 흐르며 생긴 화림동 계곡에는 이름난 정자들이 여러 채 남아 있어서 옛 선비들의 풍류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지요. 사진 속의 거연정(居然亭)은 화림동계곡의 여러 정자 중에서도 백미(白眉)로 꼽히는 정자라고 합니다. 거연정에 올라서서 잠시 잠깐만 주위를 바라봐도 과연 옛사람들이 이곳에다 정자를 세운 이유를 알겠더군요. 절경이라 할 만했습니다.

이왕에 화림동계곡(花林洞溪谷)으로 깊숙이 들어왔으니 함양군청에서 소개하는 글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화림동계곡은 해발 1,508m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남강의 상류)이 서상-서하를 흘러내리면서 냇가에 기이한 바위와 담(潭)·소(沼)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서는 반석 위로 흐르는 옥류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장장 60리에 이른다. 가히 우리나라의 정자문화의 메카라고 불리어지는 곳답게 계곡 전체의 넓은 암반 위에 수많은 정자들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곳이다."

오늘 일상탈출의 진짜 목적입니다. 요란스럽게 장어 굽는 사진을 올리려니 조금 멋쩍어서 메뉴판으로 대체합니다. 그동안 전북 고창의 풍천장어만 맛있는 줄 알았더니 이곳에서 먹는 장어도 맛이 좋군요. 더위에 지쳐있던 기력이 불끈 솟아나는 듯합니다. 젊은이들의 언어로 표현을 하면 "끝내줍니다"라고 할까요?

맛있는 점심까지 먹었으니 냉커피로 입가심을 해야겠지요.

실은 이곳 카페도 함양군 홈페이지에서 알았습니다. 이름하여 "이산 책판 박물관"입니다. 책판 제작 과정의 연구, 복원, 전시, 교육을 위해 2014년 10월에 개관한 국내 유일의 책판 전문 사립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책판(冊版)'은 책을 간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무에 새긴 목판을 지칭하며 기록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킨 전달 매체이지요. "이산 책판 박물관"은 이산 안준영 선생이 직접 복원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고려 대장경,

한글문화유산 등과 관련된 문화재급 책판 약 1,000여 점과 함께 고서의 표지를 장식하는 능화판, 고판화, 고서, 민화, 시전지, 제작도구 등을 소장하고 있다네요.

 

그리고 박물관에서 대장경문화학교도 운영하는데 목판 문화유산의 복원, 제작 과정에 대한 연구, 판각 전문 인력 양성, 전시, 전문 교육을 하고 있다네요.

유홍준 선생이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라고 하시더니,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는 숨은 고수들이 진짜로 많은 듯합니다.

'이산 안준영' 이 분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요?

오늘따라 커피 맛은 뒷전입니다.

서가에 빼곡하게 꼽혀있는 책들을 보면서 그동안 나이를 핑계로 책을 멀리했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어정뜨기 농부의 현실이 보이기도 합니다.

나름 작은 것은 이뤘다고 생각했더니, 우리보다 훨씬 나이도 많은데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서각(書刻)의 명인을 보면서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퇴 이후의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는 사람이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오늘 일상 탈출의 짧은 여행은 저 자신을 일깨우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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