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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어죽 한그릇을 먹으려고....
문홍연 | 승인 2021.07.15 19:45

#일상
어죽 한그릇을 먹으려고..... 

나이가 드니까 좋은 점도 있습디다.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부담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가 있고, 주변에 사는 대부분의 친구들도 퇴직을 하다 보니 휴일이란게 따로 없더군요.  

시간 여유가 있는 동기들과 수시로 만나서 점심을 먹으러 다닙니다. 
어제는 조금 거리가 먼 충남 금산군 제원면의 어죽마을로 차를 몰았습니다.

잠수교 건너편 황토가든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장이 꽤나 털털하니 유쾌하신 분이더군요. 하시는 말씀이 자신은 경제권을 아내한테 넘기고 
매일 막걸리 5병값만 받는다고 합니다.
(막걸리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황토가든"식당의 뒷산 이름이 "자지산"이라며 너스레를 떱니다. 헛...그것 참! 무슨 그런 농담을 하시오? 했더니 사실이라고 하더군요. 

산에는 멋진 인공폭포까지 설치되어 있었는데, 한자로 쓰니 엄청 예쁘군요. 자지산(紫芝山,467m)은 약초의 한 종류인 자줏빛 지초, 또는 영지버섯이 많이 나는 산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또 근처에는 월영산(月迎山)도 있는데 '달을 맞이하는 산' 뭐 그런 뜻이랍니다.
이름만 들어봐도 충청도 분들의 풍류와 작명(作名)이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인삼튀김과 어죽을 주문했습니다. 
인삼튀김은 많이들 드셔 봤을테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튀김을 먹고 나서 한참 있으니 어죽이 나왔습니다. 대충 봐도 *죽*입이다. 
제 눈에는 ‘잡탕’으로도 보입니다. 

깻잎도 보이고 쫑쫑 썬 부추도 보이고 밥풀떼기, 칼국수, 수제비도 넣었군요. 민물고기는 갈아서 넣었는지 보이지를 않습니다. 조금 고급스럽게 이름을 짓는다면 ‘민물생선채소잡탕죽’이라 지을까요?

각자의 그릇에다 국자로 떠서 먹습니다.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더니... 그것 참...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더니 국물에 여러가지 맛이 느껴지고, 입 안 가득 민물생선 특유의 냄새가 번집니다.

들깨가루가 많이 들어갔는지 구수한 맛도 납니다. 주인장 말씀이 민물생선은 믹서기로 완전히 갈아 넣어서 생선뼈가 목에 걸릴 일은 없다고 합니다. 

좌우지간 입 안에서 느끼는 맛은 경상도 표현으로 하면 '맛이 개안네!"입니다. 우리 김천 사람들은 '개안다'고 하면 엄청 맛있다는 뜻이겠지요? 입안 가득 번지는 인삼 냄새도 나름 좋았습니다.

노천식당에서 땀을 빼면서 어죽을 먹었으니 이제 커피를 마셔야겠습니다.

인공폭포까지 설치된 이곳은 오래 전부터 '원골유원지'로 불려왔다네요. 금산(錦山)이라는 그 이름처럼 주변을 에워싼 산도 이국적이고, 산 사이를 헤집고 흘러가는 금강도 비단을 펼친 듯 유장(悠長)하게 흘러갑니다. 
강 이름에 비단 금(錦)자가 들어 간 이유를 알 듯도 합니다.
인공폭포가 잘 보이는 곳에 커피가 맛있다는 '여울목' 카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라보며 마시는 냉커피 한잔...! 
농부의 하루일과 치고 이만하면
딱히 부러울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죽으로 배도 든든하게 채웠고, 시원한 커피까지 마셨으니 이제 승용차의 시동을 걸고 김천으로 돌아갑니다. 
(아쉽게도 인공폭포는 정오 무렵부터 겨우 2시간만 가동을 한다네요. 
무서운 전기세 때문이라구요...쩝)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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