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숲과 함께 국민 행복을 키우는 산림복지 전문기관이다. 국립 치유의 숲은 전국에 17곳에 있다. 몸과 마음이 상한 사람에게는 치유가 필요하다.

김천 치유의 숲은 대가천과 무흘구곡이 가까이에 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청암사와 수도암으로 대표되는 이름난 고찰이 가까이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처음 왔었다. 굽이도는 길에 인현왕후 길이 보였다. 다음에는 인현왕후 길을 걸어야겠다.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수도리 공영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었다. 치유의 숲에는 장애인 주차장만 있다. 고찰 수도암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갔다.

낮은 담벼락 밑에는 여러 종류의 예쁜 꽃들이 만발했다. 황토와 잘 어울렸다. 햇살이 뜨겁다. 주차장에서는 날씨가 흐려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기지 않았다.

손으로 햇볕을 가리며 걸었다. 산을 오르다 보니 현대식 건물인 힐링센터가 나타났다. 산림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의 숲은 2015년에서 2018년에 52 ha 조성했다. 나무 데크와 흙길을 따라 산속으로 걸었다. 호젓한 산길이 이어졌다.

자작나무를 비롯하여 잣나무, 생강나무, 단풍나무, 전나무가 보였다. 자작나무숲은 인제 자작나무숲을 떠올릴 만큼 많은 나무가 울창하게 뻗어 있었다.

자작나무숲을 먼 곳에서 보니 가운데 흰 띠를 두른 것 같다. 파릇한 잎과 하얀 나무 기둥이 잘 어울렸다. 수피가 예술이다.

나무 향기와 음이온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었다. 생각보다 괜찮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든지 와도 좋다.

이곳에서 반달사슴곰이 나타났다며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있다. 반달사슴곰과 마주치게 된다면? 지도를 보니 위쪽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숲 전체를 보고 싶었다.

오르막길이다. 평지에서 천천히 걸을 생각이었는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졌다. 드디어 전망대가 나타났다. 주변에 나무가 울창하여 전망하지 못했다.

꽤 높을 것 같아 해발고도를 보니 940m다. 최근 들어 가장 높이 올라왔다.

2015년 1월 지리산에서 방사된 반달가슴곰 오삼이는 2017년 수도산에서 발견되었다. 혹시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려갈 때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반대편으로 나 있는 좁은 길로 갔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지 풀이 길을 가렸다. 치유의숲으로 가지 않고 반대편으로 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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