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 오면 낯설지 않고 정겹다. 2월에 왔을 때는 화요일이어서 휴궁이었다. 햇살 좋은 오후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이 많아서 놀랐다. 내국인보다 더 많은 것 같다.

허리 나온 저고리와 짧은 치마에 미소가 피어났다. 그럼에도 한복 입고 즐거워하는 얼굴이 보기 좋다. 한복은 우리나라 여인에게 잘 어울린다. 

젊은 연인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곳에 있으면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정의와 역사, 인생무상함을 생각한다.

경복궁은 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으로 왕이 거처하는 궁궐 가운데 으뜸이 되는 궁궐이다. 정도전이 지은 '경복'이란 의미는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란 뜻이다.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으로 전소되었다가 고종 4년(1867)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중건되었다. 왕과 관리들이 업무를 보던 외전과 궐내 각사, 왕과 왕비 및 궁인들의 생활을 위한 전각과 정원 등 500여 동의 건물이 있었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세종 때 한글 창제의 산실인 집현전이 있었던 수정전, 연회와 사신을 접대하고 과거 시험과 기우제를 시행했던 경회루.

 왕의 집무실인 사정전, 왕의 일상생활 공간인 강녕전,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과 아미산 굴뚝, 그밖에 향원정 · 건청궁 · 집옥재 · 태원전 · 자경전 · 십장생 굴뚝 · 동궁 · 소주방.

해설 관광을 몇 번 들었다. 역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앞 부분만 산책하듯이 걸었다.

수문장 교대식이 코로나19로 취소되어 아쉬웠다.  8월에는 비원에 가야겠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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