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은 인제군 남면 갑둔리에 있다. 인제 팔경 중 하나인 용소폭포는 이곳에서 15Km 더 가야 한다. 오지로 들어가는 길이지만 도로포장이 잘 되어 부드럽다. 좌우로 펼쳐진 풍경이 강원도임을 알려주었다. 스쳐 지나가는 마을 이름이 정겹다. 한적한 길에 군용차들이 오갔다.

도로 옆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외관 공사가 끝났다. 군 관사로 추정되고 1층에서 5층 건물 수십 동이다. 본인은 어쩔 수 없지만, 가족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면 오가는 데 교통이 불편할 것 같다. 도시의 번잡함이 싫어 자연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몇 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제군 상남면 상남2리에 도착했다. 주차하고 산으로 5분 걸어 들어갔다. 전 날 내린 비로 산속의 공기는 촉촉했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보니 여름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르는 물은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과 바위에 부딪혀 물비늘을 튕겨내고 있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빛났다. 실루엣으로 물결이 반짝였다. 물멍을 하듯이 물멍을 하고 싶었다. 깊은 산속에 옹달샘이 아니고 폭포가 있다. 많은 양의 폭포수가 쏟아졌다. 오랜만에 거침없이 쏟아지는 폭포가 반가웠다. 

우렁찬 물줄기를 보니 시원함과 서늘함이 느껴졌다. 폭포 주변의 바위가 하트를 닮았다. 사람 눈과 생각은 비슷하다. 하트 폭포로 불린다. 폭포 옆으로 인적이 없는 조용한 산길이 이어졌다. 이 길을 걸어가면 어디가 나올까? 하늘이 내린 인제 천리길이라 불리는 둘레길이다. 

천리마 행군이 생각났다. 우리나라에는 둘레길이 많다. 더불어 이름난 지역마다 팔경도 많다. 폭포는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는 것과 위에서 아래로 보는 것의 차이가 크다. 폭포 위에는 물이 잔잔하게 흘렀다.

흐르는 저 물은 곧 이어 떨어지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처럼.... 주변 경관을 둘러보니 가을에는 오색 단풍이 아름다울 것 같다. 10월에 망원경을 챙겨와야겠다.

태원용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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