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부항댐, 붉은 노을속으로....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詩/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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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있지만 
 
저녁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도
더 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 쉬기까지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젊은 시절에는 아침 바다를 물들이는 붉은 기운을 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서쪽 하늘을 붉게 수놓은 노을빛이 점점 더 좋아지더군요.

나이 든 부부가 부항댐, 노을 속으로 걸어갑니다. 붉은 저녁 노을은 한없이 아름다운데 오가는 이야기는 거져 평범하기만 합니다. 
멀리 사는 자식들 얘기, 부부의 노후에 관한 얘기, 오늘 하루 주변에서 일어난 소소한 것들을 나눌 뿐입니다.  

그래도 모처럼 만나는 붉은 저녁 노을이라 추억의 한 페이지는 되겠지요. 

        (부항댐 출렁다리 길이 256m)

어느 순간 태양은 둔중한 몸을 숨기고
부항댐 출렁다리에 조명이 켜졌습니다.
"자연(自然)과 인공(人工)의 조화"라 할까요? 부항댐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용혜원 시인은 "인생의 황혼도 더 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 쉬기까지"라고 했었지요. 이순(耳順)을 넘어서니 시인의 시(詩)가 조금은 이해가 될 듯도 합니다. 

어느새 달이 떴습니다. 노을빛은 소리도 없이 사라졌고 맑은 구름만이 달을 가로질러서 바삐 움직일 뿐입니다. 
우리도 약속이나 한 듯이 달빛을 따라서 집으로 갑니다. 

용혜원 시인의 시(詩) 마지막 연(聯)을 생각하며 농부의 하루를 마칩니다.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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