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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이준석 돌풍, 고인 물을 일렁이게 하는 정치를 바라며....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1.05.28 13:42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국민의힘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말로만 외치던 변화에 행동이 따르기 시작했다. 단적인 예가 당 대표 예비 경선에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8명의 당 대표 후보 중 3명을 컷오프되었고, 5명이 본선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변화를 감지케 하는 것은 무관(無冠)의 이준석이 압도적 지지로 본선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다선 의원들을 따돌리고 이준석이 1위로 본선에 진출한 것은 국민의힘으로서는 사건 중에 사건에 해당한다.

이준석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젊음밖에 없다. 36세의 나이는 정치하는 동네에서는 젊은 나이에 속한다. 선수와 나이로 따지기 좋아하는 '꼰대'들의 입에서는 ‘어리다’는 말이 쉽게 튀어나올 정도이다. 애숭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봤다.

하지만 이준석의 돌풍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국민의힘으로써는 자업자득이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고 그들은 협치에는 무관심인 반면 대 정권 투쟁에 영일이 없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 투쟁 선봉장들이 대거 출마한 것도 이준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나경원과 주호영은 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다. 이들을 생각하면 대여 강경 막말이 떠오른다. 원내 대표쯤 되면 리더에 해당될 텐데, 이들은 초선 의원의 치기로 정치에 임했다. 그것을 배워서일까. 지금의 김기현 원내대표 말싸움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며칠 전, 문 대통령의 대미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5당 대표들이 청와대로 초청되었다. 이 자리에서 김기현은 대통령의 설명은 들으려 하지 않고 마치 싸우러 온 사람처럼 시종 문 대통령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한다. 정당 대표로서 자격 미달이다.

(왼쪽부터)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준석도 보수의 틀에 갇혀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당 중진이라고 하는 극단의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것 같다. 떼쓰기보다 대화하려 하고, 무조건 투쟁이 아니라 대안을 갖고 타협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이것이 당원과 일반 여론조사에서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혹자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망할 것 같이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젊은 피로 당을 정비한다면 정치 발전에 한 획을 그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정치 전반에 활력소가 되리라 본다. 우리의 정치가 구태 청산을 외치면서도 거기에 자족해온 측면이 있다.

고인 물은 썩는 법이다. 물이 귀한 지역에선 빗물을 받아 생활수를 쓴다고 한다. 큰 물통에 받은 빗물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해 개구리를 통에 넣는 지혜를 발휘했다. 개구리가 통 속 물에서 헤엄을 치니까 물이 움직여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 정치에 고인 물이 썩는 것을 막을 개구리가 필요하다. 신진대사를 기대해 본다.

이준석 본인도 당 대표 예비 경선에서 기대한 것 이상의 결과에 고무되었을 수 있다. 하나 이런 때일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 젊은이의 치기가 아니라 이성적이고도 합리적인 태도로 본선에 임해야 한다. 고인 물을 일렁이게 해야 한다. 한국 정치, 미래를 생각하면 온통 우윳빛이다.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한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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