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대의 오월(五月)은 어떠한가요?

              오월의 시

                            詩 /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김천 성의여고 출신 이해인 시인의 '오월의 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모두들 계절의 여왕 5월이라고 말들은 하지만 내가 사는 고장에서 매일 매일 발생하는 '코로나19' 에 놀라고 지쳐서 마음을 졸이는 날들만 많았습니다.

이럴 때는 "오월의 시" 한 구절처럼 하늘이 잘 보이고 가슴까지 탁 트이는 부항댐에서 코로나에 짓눌렸던 일상을 잠시 잊고 여유를 누려 보자구요. 이런 것을 소확행(小確幸)이라 하는가요?

커피 한 잔을 들고 푸른 숲을 바라보며 부항댐 둘레길을 천천히 걷는 것... 친구도 좋고 가족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큰 기쁨을 선사할지도 모른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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