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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스승의날 축시.... 정규훈의 '스승'
정규훈 | 승인 2021.05.15 12:18

       스   승

                詩 / 정규훈                                   

정규훈 / 총신대학교 교수, 시인, 저술가. 지은 책으로는 <한국근대와 기독교>(그리심), 시집 <집떠나는 고양이가 늘고 있다>(문화인) 외 저술한 책 다수.



그대 스승을 가졌는가?
두 팔로 짚고 기어 하늘 오를 때
샛별같이 반짝이는 환한 눈빛
두발로 걷고 뛰어 바다 향할 때
등대처럼 일으키는 바른 손짖
지쳐 쓰러진 벌판에서 살포시 안아주던 따스한 대지

그대 스승이 되었는가?
눈물 되어 밝히는 눈부신 미소
강물 되어 맑히는 올곧은 채찍
빗물 되어 승천(昇天)하는 인내의 보람

그대 스승인가?
스스로 빛나는 태양
아낌없이 내어주는 촛불
참된 나로 살게 하는 양심

나를 나 되게 하는 깊이
나를 남 되게 하는 높이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넓이
무한한 확장력- 사랑이어라.

 

제40회 스승의날이다. 여기저기서 문자들이 날아든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천륜이라 한다면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사회가 맺어준 최고의 인연? 그렇다고 해 두자. 사자성어 교학상장(敎學相長)도 이런 이치에서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싶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 발전한다는.... 스승과 제자 사이는 바로 이런 관계이다. 정규훈 시인은 오랜 세월 가르치는 일에 종사해왔다. 스승의 자세를 늘 가다듬어며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자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다. 브라질의 민중교육론자 파울로 프레이리의 말처럼 '스승은 가르치면서 배우는 자요, 제자는 배우면서 가르치는 자'라는 것을 무게 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선생이다. 그런 자만이 쓸 수 있는 것이 바로 '스승'이란 시이다. 스승은 샛별이고 등대고 이것을 받치고 있는 대지이다. 스승은 태양이고 촛불이며 양심의 보루가 되어 사랑으로 승화한다. 참 스승 상(像)이다. 기능주의가 세상을 옭죄고 있지만 참 스승이 있는 한 그 속에서 휴머니즘에 기반한 사랑이 싹 틀 수 있으리라. 세상이 밝아지리라. 정 시인이 시를 쓰며 바라는 것도 이런 것일 터(耳穆). 

정규훈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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