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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선거에서의 승리와 패배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1.04.11 23:30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정치란 본래 소리 내면서 하는 것이다. 성직자나 철학자들의 모임에서도 소리가 나는데, 정치하는 동네에서 내는 소리를 너무 나무랄 필요는 없다. 그러려니 하며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미덕이다.

그런데 소리도 낼 때와 내지 않고 속으로 삭혀야 할 때가 있다.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일일 땐 소리를 참지 말고 질러야 한다. 그런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금 내는 소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4.7 보궐선거의 후폭풍으로 시끄럽다. 보궐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치판에 변화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적이 있다. 여당이 승리했다면 야권 발 지각 변동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야당이 승리했다.

선거는 주고받는 것이다. 여야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국민을 위해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전체주의 국가나 1인 독재 국가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선 국민이 투표로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한다. 그러니 한 정당이 오랜 기간 독점할 수가 없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4연승을 거뒀다. 전국 단위의 선거만 따져도 그렇다. 어떻게 보면 이번 보선 패배를 극대화해서 볼 필요는 없다. 선거를 전쟁에 비유하기가 뭣하지만 전면전 네 번 승리 뒤의 국지전 1패...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4.7보선을 통해 어떤 깨우침이 있었는가. 미처 살피지 못한 정책은 없었는지... 혹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하진 않았는지... 역사를 외면하고 당리당략에 얽매이지는 않았었는지...

여기에 더해 이것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자중지란(自中之亂)의 우(愚)... 여야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진정성은 어려울 때 나타난다. 우군의 등에 칼을 꽂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보단 여당에 해 주고 싶은 말이다.

입장문 발표하는 민주당 2030 초선 의원들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당 일부 초재선의원들이 문재인 정권의 개혁 정책까지 딴지를 걸고 있다. 검찰개혁은 현 정권을 대표하는 정책이다. 조국 수호를 검찰개혁으로 해석한 과오를 반성한다는 몇몇 초선의원들의 발표가 있었다.

이런 경박한 처신은 문재인 정권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이다. 잘못과 실수는 보완해 가야 한다. 하지만 정권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분발해야지 하는 의지와 실천이 요구되는 때이다.

서울·부산의 시장 보궐선거가 중요하긴 하다. 그러나 정당에게 더 중요한 것은 내년에 있을 대선이다. 여당은 수성을, 야당은 공격을 해 정권을 되찾아야 할 입장이다. 각 당 어떤 자세가 중요한지 분명하지 않나.

개혁과 보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국가 운영에서부터 국민을 섬기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접근하는 경로가 다르다. 어느 것을 택하느냐는 국민의 몫이다. 국민을 설득할 정책 개발에 힘써야 한다.

4.7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너무 허탈해할 필요도 없고 또 환호작약할 것도 없다. 여당은 여당대로 또 야당은 그들대로 전열을 정비해서 내년 선거를 대비하기를 권한다. 내년 3월 대선, 6월 지방선거를 여하히 승리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선거 테크닉에 능할 게 아니라 진정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할 때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패배는 승리를 예배하는 과정이고, 승리는 패배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선거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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