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일기
           詩 / 이해인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사진 = http://blog.naver.com/19power

* 암울한 시대이건만 시가 너무 쉽게 씌어져 미안해 한 시인은 윤동주다('쉽게 씌어진 시'). 그러나 시는 쉽게 씌어져서 읽는 누구나 읽고 쉽게 이해하며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좋다. 이런 시인으로 이해인을 들 수 있다. 그의 시는 초등학생도 대학생도 읽고 같은 폭과 깊이의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이다. 조금 뒤면 남녘에서 봄소식(花信)이 전해 올 것이다. 사철 중 봄은 '긍정'의 단어이다. 따스함, 새출발, 유약함, 화해... 특히 시인은 '희망'을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봄을 따라 일어서고자 다짐한다. 자연의 봄은 찾아오는 것이지만 마음의 봄은 다가가는 것이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내며... 이해인 시인의 맑은 영혼을 만나는 기쁨이 크다(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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