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울진군 후포(厚浦)해변에서.....
문홍연 | 승인 2021.02.21 13:13

#일상

울진군 후포(厚浦)해변에서.....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詩 / 최 남선

1

처얼썩 처억썩 척 쏴아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꽉.

 

2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결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얼썩 처얼썩 튜르릉 꽉.

 

ㅡㅡㅡ 이하 생략 ㅡㅡㅡ

*** *** *** *** *** *** *** ***

(자 1분간만 마스크를 벗는다... 찰칵)

다들 이 작품은 아실테지요.

중·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위에 적은 시를 배운 듯 합니다. 국어선생님은 최초의 신체시가 어떻고, 최남선은 대단한 선각자라며 열변을 토하곤 했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서 다시 최남선을 바라보니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기초했고 민족대표 33인에 속했고 독립운동을 한 혐의로 2년 8개월간이나 감옥을 살았지만, 뒤에는 변절을 하는 바람에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더군요. 더 이상은 알지도 못할뿐더러 이곳에서 논할 일도 아니니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그냥 국어선생님이 일러주셨던 고시와 시조에서 자유시로 넘어가는 단계의 신체시(新體詩)라는 것만 기억합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요? 살다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1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서는 더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까운 친구들과 큰 맘 먹고 울진군 후포항에 들렀습니다. 맛있는 회로 점심을 먹고 등기산 스카이워크에 올라 짙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툭 터지는 기분입니다.

나만 느끼는 기분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등기산 전망대에 새겨진 신경림 시인의 "동해바다 후포에서"를 읽어보니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신경림 시인의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홍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 : 김천일보 김천iTV  |  경북 김천시 거문들1길 88-74  |  전화번호 : 054-436-2287
등록번호 : 경북, 아 00398  |  대표전화 : (054)437-0478  |  등록일 : 2016년 01월 18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명재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숙  |  e-mail : gcilbonews@daum.net
Copyright © 2021 김천일보 김천iTV.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