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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묵은 해가 가고 새해가 옵니다.
문홍연 | 승인 2021.02.11 23:26

#일상

묵은 해가 가고 새해가 옵니다.

(포도순이 벌써 한마디쯤 자랐답니다)

​          설날 아침에

                    詩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포도 농사를 짓는 친구가 곧 새해가 될 거라며 문자와 사진을 보냈습니다.

포도 순은 벌써 손가락 한 마디는 자란 듯합니다. 물론 보일러의 열기 덕분이지만 신기하기는 합니다. 21년에도 여전히 포도 시세는 좋을 거라며 저도 덕담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정말 올 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쉬움이 너무 많은 한해였습니다.

그래도 내일이 설날이라는 생각을 하니

시 한 편이 떠오릅니다. 김종길 시인의 '설날 아침에' 입니다. 이미 돌아 가신지가 4년은 된 듯한데 여전히 김종길 시인의 시(詩)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가 됩니다.

그만큼 느낌이 좋다는 뜻이겠지요?

섣달 그믐밤이 1시간 남았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섣달 그믐밤이 되면 잠을 못 자게 했습니다. 눈썹이 센다며 겁을 주곤 했었지요. 그때만 해도 그 말을 정말로 믿었습니다.

졸리는 눈을 비비면서 어른들의 옛날 이바구를 귀를 세우고 듣곤 했지요.

그러다가 도저히 못 견디면 슬며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두 손으로 볼끈 안아다가 작은방에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주곤 했습니다.

다음날 설날 아침에는 큰 기대를 안고 일어납니다. 예상대로 머리맡에는 예쁜 설빔이 놓여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빨리 자랑하고 싶어서, 세배가 끝나면 떡국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우고 온 동네방네 설빔을 자랑하려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랬던 소년이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서는 시인의 말씀처럼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후손들의 자라는 모습이 기쁘기만 합니다.

역시나 이번 새해에도 따뜻한 봄날을 꿈꾸며 고맙고 즐겁게 맞아야겠지요?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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