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신옥리 버스정류장에서....
문홍연 | 승인 2020.12.10 22:46

#일상

신옥리 버스정류장에서....

     내 기분

          詩/ 강달막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 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

버스도 안 물어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

*** *** *** *** *** *** *** ***

70세가 넘어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깨친 강달막 할머니의 짧은 시입니다. 할머니의 기분이 이해가 될 듯도 합니다.

농부는 오늘도 부항댐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신옥리 버스승강장에 시골에서는 익숙한 유모차가 보입니다. 이름을 유모차라 했지만 실은 할머니들의 지팡이 대용 손수레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신옥리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저곳에다 손수레를 두고 시내버스를 탔겠지요?

다시 번지는 "코로나19"...

젊은 사람들도 불편하지만 노인들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랍니다. 매일 가시던 경로당도 문을 닫았고, 오늘 같은 날은 김천장(場)에 갔다가 가까운 딸네집에도 들러봐야 하는데 공부하는 손자들 병이라도 옮길까봐 겁나서 전화로만 안부를 전하겠지요.

그렇다면 저 손수레의 주인공 할머니가 가실 때라곤 너무도 뻔합니다. 늘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으니 수시로 찾아가는 큰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틀니가 항상 말썽이니 치과에라도 가셨겠지요?

아마 돌아오실 때는 황금시장에 들러서 영감님이 좋아하는 간잽이고등어라도 한 손 사 오실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호수에는 바람 한 점 없습니다.

늘 만나는 부항대교의 풍경이지만 하루도 같은 모습이 아니랍니다.

어떤 날은 수채화인 듯 화사하고, 또 어떤 날은 짙은 유화처럼 된바람과 먹구름이 사나울 때도 더러 있습니다.

둘레길을 적당히 걷다가 다시 신옥리 버스승강장으로 왔더니 할머니의 靑藜杖(청려장) 대용 손수레가 안 보입니다.

벌써 장(場)에 갔다가 돌아오셨을까요?

(청려장(靑藜杖) 대용 손수레)

조금은 아쉬운 마음에 저도 손수레를 생각하는 짧은 글을 하나 지었습니다.

"이 보시게!

내 허리가 굽은 것은

세월을 거슬렀기 때문이고,

저것을 지팡이로 삼은 것은

군소리가 없다는 것이여....

 

이 보시게!

손수레가 얼마나 멋진가

나는 오늘도 靑藜杖(청려장)보다

더 멋진 유모차를 밀고서

경로당으로 마실을 간다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홍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 : 김천일보 김천iTV  |  경북 김천시 거문들1길 88-74  |  전화번호 : 054-436-2287
등록번호 : 경북, 아 00398  |  대표전화 : (054)437-0478  |  등록일 : 2016년 01월 18일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명재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숙  |  e-mail : gcilbonews@daum.net
Copyright © 2022 김천일보 김천iTV.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