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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오늘은 문경새재를 찾았습니다.
문홍연 | 승인 2020.11.01 18:51

#일상
오늘은 문경새재를 찾았습니다.

매일 매일이 똑같은 날이겠지만 달력을 보니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군요. 
그냥 보내기는 그렇고, 가까운 친구들과 우리나라에서 1년 간 방문객 숫자로 순서를 매긴다면 제일 앞줄에 선다는 문경새재로 단풍구경을 나섰습니다 

와서 보니 '문경사과축제'의 마지막 날이고 단풍까지 절정이라 방문객수가 7만 명은 넘을 거라고들 하네요. 문경시 인구가 7만 명이라는데 7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면 짐작이 가시지요? 

단풍빛깔이 곱습니다. 마땅히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시를 하나 덧붙입니다.

               가을단풍
                       詩/서윤덕

봄과 여름이
가을 속으로
들어와 안겼다

여러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고도 단 석 줄로 어쩜 이렇게 가을 단풍을 멋지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요? 그러고 보면 시인들은 언어의 마술사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어떤 시보다 멋진 풍경이 그려지는 시(詩)입니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우리나라 사람치고 문경새재를 모르는 이는 없을 테지요? 아시다시피 문경새재는 경북의 북쪽 울타리이자 관문입니다. 와 보시면 알겠지만 문경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요. 대야산, 황장산,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등 1천여m 안팎의 산들이 새끼줄에 굴비를 엮듯 즐비합니다. 그런 산들이 충북과 경북을 갈라놓았고, 당연하게 산을 넘어가는 고개도 많습니다. 
문경새재(鳥嶺)도 그 중의 하나이구요.

오늘 이곳에 와서 느꼈지만 단풍도 권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북에서는 주왕산의 단풍이 가장 힘이 세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을 단풍철 방문객이 가장 많다구요. 그 다음이 문경새재라고 합니다.(물론 문경시민들은 문경새재가 최고라고 주장을 하시겠지요?)

문경이 사과의 고장이라더니 새재의 입구에는 많은 사과밭에 탐스럽게 열린 사과가 가을을 알리고, 중간쯤에는 황금빛 은행나무가 탄성을 지를 정도의 노란빛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네요.  그리고 위로 올라갈수록 붉은 단풍들이 많아지더만요. 

예쁜 경치가 나타나는 곳에는 사람들이 어김없이 최고의 "인생 샷"을 남기려고 셔트를 누릅니다. 예쁜 미소를 지으며...

한 시간이나 걸었을까요? 교귀정 근처까지 왔더니, 문경새재를 전국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던 연속극 "태조 왕건"의 촬영지 너럭바위가 나옵니다. 궁예가 피살되는 장면을 찍었던 그 장소입니다. 계곡미가 가장 뛰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김영철이 연기했던 궁예의 마지막 독백이 인상적이었지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어. 인생이 찰나와 같은 것인 줄 알면서도 왜 그리 욕심을 부렸을꼬? 허허허 이렇게 덧없이 가는 것을...."

요런 표지석도 보인답니다. 글자가 참 인상적이죠? 조선후기의 한글표기라고 합니다만, 독특하기는 합니다. '산불조심'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의 중요한 정책목표라는 생각이 드네요.

점심시간이 빠듯해서 2관문까지만 올랐습니다. 농부의 일상이 늘 그렇듯 다시 내려가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주차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주문하고 김천시 보건소에서 권장하는 걷기 앱인 "워크 온"을 열어보니 15,800보를 걸었다는 숫자가 보이네요.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올해 마지막 단풍을 눈에다 담았습니다. 

오늘은 주차장마다 차들이 넘쳐나서 마지막 주차장까지 '만차'라는 푯말이 붙었습니다. 문경 특산품 "감홍"사과를 한 상자 싣고는 승용차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오후 2시가 넘었는데도 새재로 들어가는 승용차가 돌아가는 차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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