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서 자라는 쑥부쟁이류, 
노란 산국, 하얀 구절초 등을 통틀어 들국화라고 하지요.

그 중에서도 저는 쑥부쟁이를 제일 좋아하는 편입니다.
쑥부쟁이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높이 1m 정도로 자라는데 가뭄에도 강한 편이지요.

우리집에는 여기저기에 쑥부쟁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여러해살이라고는 하지만 보통 1년을 살고서 죽는데
지난해 꽃에서 떨어진 씨앗이 봄이면 곳곳에서
새싹을 올려 다시 자라납니다.

그 가운데서 몇 녀석을 골라 키우지요.
문제는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해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줄곧 지켜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쑥부쟁이의 꽃말도 '그리움, 기다림'입니다.

그렇지만 가을에 보라색으로 피는 꽃은 
그 어느 꽃보다도 가을을 예쁘게 장식해 주기 때문에
저는 해마다 집안 곳곳에 쑥부쟁이를 키웁니다.

가느다란 줄기와 가지 끝에 
연한 보라색으로 한 개씩 작게 달려 흔들리는 꽃은
구절초처럼 진한 향기를 내뿜지는 않지만 
가을을 가을답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흔히 쑥부쟁이라 부르지만
엄격히 말하면 이 녀석은 '개쑥부쟁이'입니다.
잎에 결각이 있으며 꽃도 조금 성글게 피는 쑥부쟁이는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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