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구(감신대 은퇴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

1.

독재정권 지나가니 문민정부가 허약하게 느껴진다.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서서 큰소리치고 있다. 주요 언론 정치 섹션은 바야흐로 반정부 찌라시가 되었다. 조폭보다 더 무서운 검찰은 공권력을 행사하는 불법 집단이 되어 민주주의 질서를 좌지우지한다. 

근본주의로 무장한 목사들이 날뛰더니, 이젠 의사 집단까지 날뛴다. 어지러운 세상이다. 어떻게 처신하고 생각해야 할 것인지 마음이 복잡하다. 허구한 날 가짜뉴스, 과장된 공격, 특정인을 음해하려는 언론의 횡포가 상상을 불허한다. 

2.

검찰과 언론이 여당 인사를 공격하는 정도와 야당 인사를 공격하는 양상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조석으로 경중 없이 선동과 비방으로 넘쳐난다. 검찰, 종교, 언론, 심지어 대학에서도 정직과 양심이라는 기준이 사라졌다. 눈을 감자니 무책임하고, 침묵하자니 거짓이 주인 노릇을 한다. 다투자니 끝이 보이지도 않는다. 

3.

해방 75년, 탐욕과 소유 경쟁은 끝났다. 소수의 탐욕스러운 자들이 남한 사회의 부를 다 선점해 버렸고, 이젠 그들이 가진 것들의 값을 올리고 있다. 소수 가진 자와 다수 없는 자 사이에서 종교와 검찰과 언론은 가진 자 편에서 맹활약 중이다. 우리 사회의 진짜 문제는, 상속받을 것 하나 없는 가난한 이들에겐 출구가 없다는 것이다. 공부도, 사랑도, 직장도, 거주도, 일상생활을 영위할 소득도 없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스트레스도 불만도 가득하다. 

4.

이런 형편인데도 야당은 어떻게 해서든지 현 정권과 여당을 국민 분노의 대상으로 삼기위해  올인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온갖 특권을 거머쥔 자들이 23억, 73억 재산을 불린 죄를 감추려는 짓이다. 이들은 젊은 민심을 교묘히 자극하기 위하여 현 정권 개혁의 기수인 조국, 추미애를 겨냥해 자식 입시 특권, 군대 특권을 누린 것인 양 거짓, 과장을 섞어 마구 떠들어 대고 있다.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 독재정권에 인맥을 걸치고 성장한 검찰, 종교, 야당, 각종 언론까지 사 합이 북 치고 장구 치며 국민 얼을 빼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공정 사회가 아니다. 혼란을 부추겨 정권을 무능함에 빠뜨리려는 것이다. 

5.

그들이 공정사회를 원할 만큼 정의롭다면, 음주, 뺑소니 장재원 아들, 마약 밀수 홍정욱 딸이 감옥이 아닌, 세상에서 활개 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아야 한다. 멍청한 이들은 조국, 추미애 때문에 자신들이 불공정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여긴다. 정작 불공정한 세상은 조국과 추미애를 괴롭히는 세력들이 만들어 온 것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는다. 

6.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멍청하거나 순진함은 민주사회의 적이다.  이들은 선과 악의 참모습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소수의 언론이 살아 있어 감사하다. 이 시대의 악의 뿌리를 들추어내기 때문이다.

종교가 들고 있던 양심과 도덕의 깃대는 꺾이고, 검찰이 들고 있는 정의의 칼은 녹슬어 이가 빠졌다.  교양과 지성의 산실인 대학은 이전투구를 가르치고, 의사들은 이익을 위해 인애를 버렸다. 정치인들은 검찰의 타깃이 될 것이 두려워 겁을 먹었다. 

7.

이 난세를 헤쳐나가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더욱 좋은 세상을 상상하는 능력, 세상을 혼란 속에 몰아넣는 악의 본질을 통찰하는 지혜, 그리고 지침 없이 악과 싸울 수 있는 용기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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