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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가 자욱하게 내립니다.

또 하나의 태풍이 올라온다더니 한낮인데도 안개가 자욱합니다. 더위는 저 멀리 사라졌고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니 오후부터는 비가 온다길래 옳다구나... 운동이나 하자 싶어서 길을 나섰습니다.

이곳은 김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증산면 수도산 자락에 있는 "치유의 숲"입니다.

거대한 태풍의 영향일까요? 숲을 들어서는 입구부터 안개가 자욱합니다. 자작나무는 짙은 안개 속에서도 줄을 맞춰서 사람을 반기지만 어쩐지 음산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위쪽으로 올라 갈수록 안개가 짙어집니다. 
마치 수도산 전체가 안개라는 하얀 복면을 뒤집어 쓴 것처럼 20m 앞을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수만 그루의 자작나무들은 침묵을 강요받았을까요? 하얀 마스크를 뒤집어쓰고는 묵묵히 제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나무 사이를 헤집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만 간간이 들려옵니다.

치유의 숲을 한 바퀴 휘~돌아서 마을로 내려갑니다. 친구네 사과밭이 보입니다.

이곳은 수도산(1317m) 밑자락에 자리잡은 증산면 수도리라고 합니다. 
지도를 보면 김천시의 맨 끄트머리에 있지요. 주변이 온통 산이라 동네가 들어서 있는 마을도 해발 800ｍ라고 합니다. 그러니 사과가 맛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품종은 '홍로'라고 합니다. 

긴 장마와 태풍 "바비"도 이겨냈고 "마이삭"도 거뜬히 이겼답니다. 오늘 저녁에 올라온다는 "하이선"만 이겨 낸다면 무사히 전국으로 팔려 가겠지요

수도리를 벗어나니 안개가 걷힙니다.
내일은 활짝 갠 가을하늘이 보이려나요?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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