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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작가 문홍연의 # 일상 - 일주일 전에 걸었고, 오늘도 걷습니다.
문홍연 | 승인 2020.08.30 18:23

#일상
일주일 전에 걸었고, 오늘도 걷습니다. 저는 이곳을 자주 갑니다.

저는 이곳을 자주 갑니다. 김천에서 이곳만큼 걷기에 편하고 시원한 길을 찾을 수가 없으니까요?

해발 700~800m에 위치하다 보니 시내보다 평균 5°C는 낮은 것 같습니다. 8km 걷기를 끝낸 시간이 12시였는데 온도계는 25°C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산길을 걷다보면 여러 가지의 꽃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아는 꽃을 만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꽃의 이름은 "물봉선화"입니다.
이름도 예쁘지요. 동행한 아내에게 
별 웃기지도 않는 '물봉선화'의 전설을 주저리주저리 들려줍니다.

"아주 옛날에 범죄 없는 고을이라며  명성이 자자한 마을이 하나 있었는데
어느 날 그 마을에 도둑이 들었다네요.
도둑놈을 잡으려고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잡지를 못했다네요. 

그러다가 평소에 말이 없고 수줍음까지 많이 타는 예쁜 처녀를 그만 범인으로 몰아세웠다나요. 당연히 그 처녀는 결백을 주장했겠지요. 동네 사람들이 결백을 믿어 주지 않자 그만 자결을 했답니다. 세월이 조금 흐른 후에 도둑놈은 잡혔지만, 예쁜 처녀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어 있었지요.

동네 사람들도 그 일이 부끄러웠는지 다시 장례를 성대히 치려 주었답니다.
다음해에 억울한 처녀가 묻힌 자리에 꽃이 피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꽃을 건드렸더니 '툭'하고 떨어지더랍니다" 

억울하게 죽은 처녀가 물봉선화로
환생을 했던 것이지요. 물봉선화는 지조가 있는 꽃인가 봅니다. 그래서 건들면 뚝 떨어져 생을 마감한답니다.
그러니 길을 가다가 물봉선화가 보이면 건들지는 마시고 사진만 찍으세요. 

ㅎ 억지스런 이야기를 잠자코 듣던 아내가 피~식 하고 웃음을 짓습니다.
그렇게 또 웃으며 산길을 걸어갑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또 한 놈이 손을 흔듭니다. 이름하여 "뚝갈꽃"입니다.

한자 이름은 백화패장(白花敗醬)... '뚝갈'의 뿌리에서는 썩은 된장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썩은 된장인 패장(敗醬)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8~9월경에 깊은 산에서 피는 꽃인데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산모퉁이를 돌다가 저렇게 하얗게 핀 뚝갈꽃을 만나면 반갑기는 하데요.

꽃말도 특이하게 "야성미" "생명력"
이라는데, 과연 꽃말은 누가 지을까요?

바위틈에 핀 잔대꽃에서 나비가 꿀을 땁니다.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잔대꽃은 어느 시골학교의 종처럼 생겼지요. 그러고 보면 자연은 우리에게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불쑥 내밀기도 합니다.

아쉽지만 쉼터에서 청암사로 가는 
옛길은 막혀 있습니다.

아쉬움이 많습니다. 
"인현왕후길"이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와 인연이 있다는 스토리(story)를 완성하려면 청암사에서 시작되는 옛길을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안 되는 곳으로 새길이라도 터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걷다가 쉬다가...원점회귀 했습니다.
2시간 30분 만에 8km를 걸었습니다.
"인현왕후길" 기분 좋은 옛길입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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