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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인 미디어와 말에 대한 책임
취재부 | 승인 2020.07.17 21:44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비하면 세상 많이 좋아졌다. 세상이 좋아졌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표현의 자유가 가히 백가쟁명(百家爭鳴)을 이루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그만큼 진전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박정희 군사독재와 그 아류인 전두환 노태우 때만 해도 표현과 결사의 자유가 많은 제약을 받았다. 박정희 장기 집권을 입에만 올려도 잡혀갔다. 유신헌법의 개정 필요성만 말해도 즉각 구속이었다. 한 시인은 그 시절을 '겨울 공화국'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시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은 헌법 개정에 대해 말한다고 해서 잡아가지 않는다. 정부를 자유롭게 비난할 수 있고 대통령에게 모멸성 인신공격을 해도 별 탈 없이 자나간다. 자유가 좋긴 하지만 어떤 때는 지나치다고 생각할 때가 없지 않다.

어제(7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있었다. 연설을 마치고 국회의사당을 나올 때 중년의 괴 남성이 욕을 하면서 자신이 신고 있던 구두를 던졌다. 과거에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대통령 가까이 접근하기란 아예 불가능했으니까.

'월간조선' 하면 극우 월간잡지로 유명하다. 극우 논객을 자처하는 C가 오랫동안 편집장을 역임한 바로 그 잡지이다. 극우 분위기에서 극우 필진 중심으로 잡지가 나오니까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그 책에 대해 외면한다. 공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선진 외국의 경우 오랜 역사를 가진 신문사는 극단적인 자매지를 발간하지 않는다. 신생 신문사들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기사를 담아 파는 예는 있다. 그들 생존 방식의 일환이다. 1세기의 전통을 자랑하는 조선일보가 저급한 월간지를 왜 고집하는지.

사주가 잘못하면 사원들이 바로 잡아 주고, 간부들이 옳지 못한 길을 걸으려고 하면 그에게도 손 내밀어 바로 걷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이 생활 공동체의 보이지 않는 룰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사주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극우로 치장을 하고 있으니...

(우종창의 거짓과 진실 유튜브) © 뉴스1 DB

조선일보를 그만 두고 유튜브 방송을 하는 이들이 몇 된다. 그런데 하나 같이 극우 성향들이라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우종창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그가 오늘(7월 17일) 법정 구속되었다. 유튜버가 방송으로 구속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죄목은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예훼손 혐의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퍼트려 공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고발한 사건이다. 우종창이 했다는 방송의 내용은 이런 것이다.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 씨 1심 선고 직전에 국정농단 재판 주심 김세윤 부장판사를 청와대 인근 한식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것이다(2018년 3월 우종창이 운영하는).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이다.

조국 입장에서는, 있지도 않은 것을 우종창이 자신의 유튜브로 버젓이 방송한 데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본인에게 귀결된다.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서울북부지원도 이 '책임'을 특별히 강조했다.

1인 미디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활동하고 있다. 시대적 추세라고 하지만 염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 자극적 언어의 난무, 아니면 말고 식 폭로 발언, 은어와 욕설 등 선정성 어휘들이 여과 없는 그대로 방송된다. 여기에 허위 사실까지 끼어든다면 사회악 그 자체다.

매스컴 종사자들은 언어 사용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주장은 할 수 있다. 추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것은 윤리‧도덕적 책임을 넘어 법적 제재까지 받아야 한다. 우종창의 경우가 그 예에 속한다.

가짜뉴스를 제조 확산시키는 사람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을 국회에서 만든다고 하니 다행이다. 표현의 자유를 자주 들먹이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이것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표현의 자유를 빌린 폭력임을 알아야 한다. 말에 대한 책임을 진중하게 생각할 때이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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