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시평] 이재명, 아름다운 정치를... 더욱 겸손하게 섬길 때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사회생했다. 대법 최종심에서 7대5, 두 표 차이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되었다. 축하한다. 이 지사뿐만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마음을 많이 쪼였을 것이다.

그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광역단체장 세 사람이 불미스런 일로 물러났다. 이재명까지 좋지 않은 재판 결과가 나왔다면 줄초상 난 집안 꼴이 되었을 것이다.

광역단체장 1/3을 잃은 민주당이 받을 타격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어 물러난 곳엔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텐데 더불어민주당이 불리한 입장에 놓인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재명 지사의 기사회생을 이런 의미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보궐선거뿐 아니라 22년 대선의 전략과 전술을 다시 짜야 할 판이다. 뼈를 깎는 내적 성찰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이재명 지사도 환골탈태의 자세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1심, 2심, 3심 판결이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한 것은 해석 여하에 따라 죄의 혐의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종심에서도 7대5로 파기 환송되지 않았는가.

이 지사는 자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가족부터 잘 해야 한다. 지도자의 경우 가족 내의 다툼은 기관의 내부 고발처럼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 온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진리의 법칙이다.

차기 대권 후보 레이스에서 지금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이낙연 후보와의 격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대법원의 파기 환송으로 이 지사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겸손과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본인 스스로 고백했듯이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이 없었다면 입신양명의 출세 지향주의자로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항쟁은 그의 시각을 낮은 곳에 맞추게 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의식 전환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재명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두 번이나 김천사드투쟁 집회에 참석했다.

그 후 이재명은 서민이 모여 있는 곳엔 빠지지 않고 함께 했다. 성남시장이었을 때도 그랬고, 경기도지사가 되어서도 변함이 없었다. 김천 성주 사드투쟁 현장에도 직접 방문해서 힘을 보탰다.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였다.

미국과 직접 연관된 것이어서 정치인들 대부분이 사드반대 투쟁에 거리를 두고 있을 때, 이재명은 한걸음에 달려 온 것이다. 지금 여당이 180석의 국회의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지만 야당이 몽니를 부릴 때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이재명 지사가 이제 법에서 자유로운 신분이 되었다.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다. 벌써 이낙연 쪽에서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SNS에서 야당 기사는 용납해도 이재명 기사는 즉시 삭제한다는 말도 들린다. 소인배 짓이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그러지는 말자. 이낙연-이재명 두 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힘을 합해도 정권 재창출의 환경이 녹록치 않다. 이재명 지사는 이 점을 분명히 하고 고지를 향해 달릴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민들은 사람보다 아름다운 정치를 더 보고 싶어 한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