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덩굴은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반상록성의 덩굴나무입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꽃을 피워 
향기를 사방으로 퍼뜨리는 식물이지요.

따뜻한 지역에서는 겨우내 살아남아 꽃을 피우곤 합니다.
그래서 나무지만 인동초(忍冬草)란 이름으로도 부르지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며,
줄기가 길게 뻗어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넓게 퍼집니다.

꽃은 2개씩 쌍을 이루어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좋은 향기가 있습니다.

인동덩굴을 ‘금은화(金銀花)’라고도 하는데 
흰 꽃과 노란 꽃이 나란히 붙어 피기 때문입니다.
흰 꽃이 먼저 피었다가 점차 노란 색으로 변하는 거지요.
그래서 흰 꽃이 많이 보이면 이제 막 
개화가 시작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노랗게 변한 인동덩굴의 꽃잎을 따다 말려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면 바로 '인동차'가 됩니다.
향기와 멋을 즐길 수 있지요.

미술사에서 덩굴이 뻗어나가는 모양의 무늬를 
흔히 당초문(唐草紋)이라고 하는데,
이 당초문의 대표적인 식물이 인동덩굴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에서 20년 넘게 자랐지만 
전혀 꽃을 피우지 않는 마삭줄 덤불 속에 
인동덩굴이 한두 포기 나더니 
지금은 마삭줄을 온통 다 덮을 기세입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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