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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준 이하의 시민단체들 정비해야 할 때
이명재 | 승인 2020.06.16 12:14

누구든 비판을 할 수 있다. 또 비판의 대상에도 예외가 없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비판에도 지켜야 할 도(道)가 있다는 것이다. 이 도를 지키지 않을 때 비판은 더 이상 비판이 될 수 없다.

경상북도 영주시에 적(籍)을 두고 있는 한 사회단체가 막말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에 대해 막말 조롱을 퍼붓는 인격 모독에 가까운 글들을 SNS에 공유해서 물의를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극우의 지역성에 의탁해 일국의 대통령을 감정해소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저열한 짓이다. 아프리카의 미개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다. 발전 도상에 있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훼방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단체는 '(사)경북지역 발전을 위한 협의회'란 이름을 갖고 있다. 막말 퍼레이드가 일상화된 단체라면 이름을 바꾸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발전'이 아니라 '저해'란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요즘 수준 낮은 막말이 SNS에 횡행하고 있는 것을 본다. 남녀노소가 없다. 배움의 다과(多寡)도 구분지가 되지 않는다. 대학까지 나온 허우대 멀쩡한 이들이 육담성(肉談性) 막말을 내뱉을 땐 아연실색케 된다.

일방통행을 강요하던 군사독재 시절이 아닌 바에야 개인의 표현은 자유롭게 개진되는 게 좋다. 하지만 거기에도 일정한 룰(rule)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룰은 사회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된다.

(사)경발협은 회원들이 개설한 SNS에 문 대통령 내외와 세월호 사건을 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의 저급한 글을 올리고 서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와 대통령 폄하는 사회의 민감한 사안들애 속한다.

(사)경북지역 발전을 위한 협의회 회원이 SNS에 올린 문 대통령 비하 글의 일부.

세월호 참사는 죽음과 관계가 깊고, 대통령 조롱과 모멸은 인격권과 관련이 있다. 3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죽어가는 데에도 국가와 위정자들이 제 할 일을 못했다. 그럼에도 죽은 아이들과 유족들을 조롱하는 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또 대통령 내외를 비방하며 모욕성 막말을 해 대는 것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 할 게 아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막말을 하는 것은 국민을 얕잡아 보는 것에 다름없다. 소수의 극우성 인사들은 환호할지 모르지만 다수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

사회단체 내지 시민단체는 공익을 위해 헌신할 때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 정의와 진리 그리고 평화가 지향의 근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반 시민들의 이해와 동의에 기초해야 한다.

실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경발협은 이 점에서 한참 함량 미달이다. 우물을 벗어나기만 하면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도 모른 채 우물 안에서 자기들끼리 희희낙락(喜喜樂樂)하고 있다. 불쌍한 존재들이다.

경상북도는 이번 기회에 설립 취지에 어긋나거나 자질과 품격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회단체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면밀히 검토해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지원 중단은 말할 것도 없고 폐쇄까지 고려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 비판을 하되 일탈함이 없게  하자. 수준 있는 비판을 하자. 이럴 때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조롱과 폄훼 등 수준 이하의 비판은 사회를 더욱 악하게 만드는 바이러스와 같다. 조심할 일이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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