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부항댐으로 밤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전파 된지도 벌써 4개월이 훨씬 넘었군요. 참으로 끈질긴 놈(바이러스)입니다. 가만 생각을 해보니 짧지 않은 4개월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사려고 긴 줄을 서기도 했었고 
평소에는 잘 쓰지도 않던 단어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떻고 '생활 속 거리두기'도 있었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팬데믹(대유행)이란 단어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더니 이제는 언택트(비대면 접촉)란 단어가 유행입니다. 
한글로 써도 될 텐데 언론 관계자들은 
꼭 영어로 강조를 하더군요.

꺼져가는 불씨처럼 보이던 코로나가 요즘 들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서 조금 불안하기는 합니다만, 코로나가 생활에 많은 변화를 준 것도 사실이지요. 
밀폐된 공간에는 들어가기가 왠지 꺼려집니다. 그리고 평소에 내왕이 없던 사람들과는 만남 자체가 꺼려지구요.

늘 만나는 친구들이 저녁에 만났습니다. 
나라에서 지급한 재난지원금 때문인지 식당마다 손님들로 넘쳐나네요. 최대한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잡아서 맛있는 지례흑돼지구이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해가 길어졌는지 그제서야 사방에 어둑어둑 어둠이 내립니다. 밥만 먹고 집으로 가기에는 조금 아쉬웠던지 운동 삼아 부항댐 출렁다리를 걷자네요.

(요즘 부항댐이 인기입니다. KBS1TV 아홉시 뉴스 전에도 부항댐이 보이네요) 

10분을 달려서 도착을 했습니다.
김천시에서 조명시설을 멋지게 해 놓았습니다. 요즘은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이나 하듯이 걷는 곳을 만들더군요. 김천 부항댐 둘레길도 잘 만들어진 유명한 둘레길 중의 한 곳이지요.

(시원한 밤공기만큼 기분도 상쾌합니다)

(조명을 받아 더욱 멋들어진 출렁다리)

5월30일이면 늦은 봄이라 해야하나요? 아니면 이른 여름일까요? 모처럼 나선 부항댐 밤마실이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그 풍광이 밤이라서 더욱 빛나는 지도 모르구요? 한참을 걷다보니 사방은 어두워졌고 까만 하늘에 떠있던 별들은 화려한 조명 속으로 묻혔습니다. 

다만 바람결에 일렁이는 물소리와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윤사월 늦은 봄밤의 정적을 깰 뿐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걸음걸이가 점점 느려집니다. 하지만 느리게 걸으면 새로운 풍경들도 많이 만나게 된답니다.

어떤가요? 가끔 우리네 일상을 화려한 조명으로 칠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짧은 밤이 점점 더 깊어집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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