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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박영재의 '날개 접힌 부엉새'
편집부 | 승인 2020.05.23 10:27

      날개 접힌 부엉새

                      시 / 영천 박영재

 

이 땅에 민주화 꽃 피우기 봉화마을

독재에 항거하는 민초의 인사들과

뜻 모아 분연히 항거 부엉새 날개 폈고

 

세상을 염려하며 민중들 뜻을 모아

부엉 바위 모여 앉아 나랏일 의논하다

석양의 붉은 노을에 날개 접힌 부엉새

 

어디서 소리 없이 화살이 날라 와서

꽂혀진 부엉새는 말없이 떨어졌다

한 서린 국민의 눈물 은하수 물길 되고

 

부엉이 가슴 속에 이 나라 평화 공생

휴전선 걸어 입북 통일의 염원 품고

품은 뜻 이루지 못하고 날개 접혀 앉았다.

사진=http://blog.daum.net/wwwbudongsan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역시 얼마 전 세상을 뜨신 노 시인의 시조 한 편을 올린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주제로 한 시조이다. 팔순의 노인이 이런 시를 쓸 수 있다는 게 범상치 않다. 시인은 인간 노무현을 민주주의자, 우국충정으로 충일한 지사 나아가 통일을 염원하는 지도자로 표현하고 있다. 이 중 통일을 보지 못하고 부엉 바위에서의 죽음을 ‘날개가 접혔다’고 했다. 날개를 스스로 접은 것이 아니라 ‘접혔다’고 피동 표현을 한 것은 세상이, 제도가, 사람들이 그를 죽게 했다는 뜻이 될 것이다. 남북의 평화적 통일은 화해의 길이고 또한 공생의 길이다. 그것은 반드시 평화가 전제되어야 하고 평화로 귀결되어야 한다.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바람이고 박영재 시인의 소망이기도 하다. 아니 우리 민족 모두의 희망 사항이다. 오늘(5월 23일) 봉하 마을에 모여 노무현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이 마음을 가득 담고 가면 좋겠다(耳穆).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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